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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개척이래 가장 비극적인 사건…37명 목숨 잃은 만덕호사건 사진 복원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3-27 16:11 게재일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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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만덕호 사건 소형 어선에 50명의 주민을 태우고 운항하다 난파 됐다. 난파 막덕호에 주민들이 타고 있고 바다에도 떠 있다.
울릉도 만덕호 사건 소형 어선에 50명의 주민을 태우고 운항하다 난파 됐다. 난파 막덕호에 주민들이 타고 있고 바다에도 떠 있다.

울릉도 개척 이래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만덕호 난파(難破)사건 당시 촬영사진이 울릉군청 공무원에 의해 46년 만에 공개됐다.

지난 1976년 울릉도 북면 천부항 입구에서 주민들을 싣고 입항하다가 높은 파도에 난파된 만덕호사건을 울릉군청 기획감사실 정영환 주무관이 2년여 간 끈질긴 조사 끝에 촬영원본 필름을 발굴했다.

정 주무관이 6개월간의 필름 복원작업을 통해 디지털 파일로 공개할 수 있게 됐다, 만덕호 6t급 소형 어선이었지만 당시 울릉도 일주도로가 개통되지 않아 울릉군 소재지 울릉읍 도동항~북면 천부 사이 화물과 사람들을 태워 나르는 역할을 했다.

사건은 지난 1976년 1월 17일 폭설이 내린 날 오후 4시쯤 50명 여명의 주민들 싣고 울릉읍 도동항을 출발 북면 천부마을 천부항으로 들어오던 만덕호가 선착장 앞 20m 해상에서 기관고장과 높은 파도로 전복됐다.

사고 당일 만덕호는 울릉읍 도동항에서 철근 1.7t과 정부 혼합곡 10부대, 라면 15상자를 실은 후 20여 명의 승객을 실었다. 그런데 경찰 검문이 끝난 후 30여 명의 승객을 더 태우고 천부항으로 들어오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천부초등학교 교사 이경종(李京鍾)을 비롯해 3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빚었다. 수영선수로 활동하기도 한 이경종 교사는 함께 타고 있던 천부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고 이경종교사의 거룩한 참스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울릉도 북면 천부초등학교에서 추모비가 건립됐고 매년 1월17일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참사는 울릉도 주민들에게 해양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고, 울릉도의 겨울철 어선의 정박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천부항의 방파제가 보강되기도 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만덕호 침몰사건이 발생한 지 46년이 지난 오늘, 울릉도 현대사의 주요자료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복원은 큰 의의를 가진다. 만덕호 침몰 사건 사진 공개를 통해 제자를 구하고 숨진 참스승이었던 故이경종 교사에게 숭고한 뜻을 기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은 울릉도는 도로 사정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1963년 이후 울릉도 일주도로가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했지만, 잦은 태풍과 폭설로 인해 일주도로는 1976년에 이르도록 부분적인 개통만 이뤄졌다.

특히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면 도로가 불통이 돼 울릉도민들은 뱃길을 이용해야만 했다. 따라서 배는 규정에 넘는 물건과 사람을 태우는 일이 흔해서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1976년 도동항에서 천부항으로 가던 만덕호의 난파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단이 됐다. 따라서 정부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높다.

울릉주민 A씨(80)는 “그 당시의 사건을 반드시 재조명 돼야한다.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해 일어나 대형 참사에 대해 정부의 책임도 있다”며“최소한의 보상 등 정부가 나서 애석하게 숨진 울릉도주민들의 영혼을 달래줘야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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