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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숨은 명소 ‘가일마을’ 오이소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2-03-20 19:42 게재일 2022-03-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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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저수지 한 폭의 그림 연출<br/>안동권씨 500년 삶의 자취 녹아<br/>볼거리·이야기 품은 명소로 각광

[안동] 경북 도청 신도시 인근의 가일마을이 볼거리와 이야기를 품은 숨은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가일마을은 산자락이 마을을 품고 있는 길지(吉地)로 고풍스레 자리하고 있는 고택과 마을을 품고 있는 뒷산, 마을 앞 저수지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이곳은 도청 신도시뿐 아니라 하회마을과도 5㎞ 이내에 위치한다.

가일마을은 안동권씨 복야공파 권항(權恒)이 입향한 이후 500년 동안 이들 삶의 자취가 이어진 안동권씨 집성촌으로 옛날에 지곡(枝谷)이라 불렀고 안동 권씨와 순흥 안씨가 사이좋게 땅을 갈라 살고 있는 지역이다. 마을 앞 풍산들 너머 솟아오르는 아침 해의 장관이 아름답다고 해서 훗날 지(枝)자를 가(佳)로 바꿨다.

마을에는 국가민속 문화재인 수곡고택과 권성백 고택을 비롯해 선원강당, 화산신도비, 남천고택 등 6점의 문화재와 노동서사, 노동재사, 동곡재사, 야유당 등 4점의 안동문화유산이 있다. 마을의 중심부로 들어서면 화산(花山) 권주(權柱) 선생이 생전에 살던 병곡종택(시습재)과 선생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수곡고택, 권성백고택, 남천고택, 야유당과 권오설 열사 생가터 등 역사적 건축물들을 둘러볼 수 있다.

가일마을은 유구한 전통마을의 역사 너머로,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혼과 기개가 이어진 곳이기도 하다. 우암 권준화를 비롯해 권오헌, 권영식, 권오상 등 1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고, 대한광복회사건과 6·10만세운동의 족적이 뚜렷하다. 특히, 6·10만세 운동을 준비하다 체포돼 옥중 순국한 후 일제에 의해 철관에 묻혔다 2008년 부부합장을 위해 봉분을 여는 과정에서 확인된 권오설 선생이 이 마을출신이다.

안동시는 2018년부터 13억 원을 들여 ‘가일 전통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을 시행했다. 마을입구 가곡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수변데크를 조성하고, 조명을 설치해 야간볼거리를 늘린 것. 또한, ‘달 그네’도 설치되면서 수변 조명과 함께 포토 존으로 인기다. 저수지 입구에는 ‘항일구국열사 권오설 선생 기적비’가 세워져 있다. 그 옆에는 이를 추모하듯 마을의 터주대감이라 할 수 있는 회화나무와 왕버들이 버티고 서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도청 신도시 인근에 하회마을, 병산서원 뿐 아니라 가일마을과 오미마을, 소산마을 등 전통마을이 신도시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며 “인근의 호민지 생태공원과 4곳의 전통마을을 연계해 신도시와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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