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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순백색의 겨울 왕국…영상앨범 산 대풍감·깃대봉·나리분지 찾다.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3-13 13:45 게재일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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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 대 평원
나리분지 대 평원

울릉도 순백색의 겨울 왕국을 KBS2 '영상앨범 산' 찾았다. 13일 방송된 영상앨범은 화가 박석신 씨와 가수 디안 씨와 함께 울릉도의 대풍감, 눈 덮인 나리분지, 깃대봉를 찾아 소개했다.

육지에서 아득히 먼 곳에 자리해 있기에 더욱 그리운 섬, 울릉도. 바다 건너 육지에서는 봄 소식이 전해오는 때지만, 울릉도의 시간은 겨울에서 멈춘 듯하다.

시간도, 공간도 낯설게만 느껴지는 신비의 섬은 여행자의 마음에 자유를 불어 넣어준다. 발길 향하는 곳마다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기대감에 부풀게 하는 여정은 울릉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마을 중 하나인 태하리에서 이어진다.

지금으로부터 140여 년 전, 울릉도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게 됐다. 그 당시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태하리다. 울릉도 서쪽에 자리한 태하리에는 우리나라 10대 비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풍감’이 있다.

깃대봉 가는 길목
깃대봉 가는 길목

대풍감으로 향하는 길에는 기암과 향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원시 자연의 풍경이 펼쳐진다. 태하등대까지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에 숨이 가빠진다.

대풍감은 그 옛날 육지에서 울릉도를 찾았던 사람들이 새로운 배를 만들어 본토로 돌아가고자 바람을 기다렸던 곳이다. 첫 번째 전망대를 지나며 깎아지른 해안 절벽의 비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진다.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경에 취해 두 번째 전망대에 닿으면 더욱 깊어지는 하늘과 바다 빛의 조화. 섬에 깃든 오랜 풍경과 이야기를 마음에 담으며 여행이 주는 힘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다음날 일행은 백색의 향연 나리분지로 들어선다. 순백의 눈이 그린 그윽한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다. 화산이 폭발하고 난 후, 화구가 함몰하며 생겨난 나리분지는 하늘을 찌를 듯 뾰족뾰족하게 쏟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다.

나리분지 알봉 경계 투막집
나리분지 알봉 경계 투막집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두껍게 쌓인 눈길을 따라가면 개척민들이 사용하던 전통가옥인 투막집이 나타난다. 폭설과 비바람을 막고자 세운 외벽인 우데기를 통해 주민들의 지혜를 엿본다.

나리분지에서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깊게 쌓인 눈으로 등산로 구분이 어려운 상태. 나리분지 주민이 현지 가이드로 동행해 눈으로 지워진 길을 찾아 올라선다.

다리에 잔뜩 힘을 주고 올라서도 눈 쌓인 사면을 걷는 내내 수없이 미끄러진다. 차근차근 눈길을 다지며 마침내 깃대봉(579m)에 닿으면 울릉도 북쪽 풍경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따스한 봄날을 꿈꾸는 순백의 겨울 왕국, 울릉도를 ‘영상앨범 산’에서 소개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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