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인 36.93%를 기록한 만큼 분산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시·도별로는 광주(81.5%), 전남(81.1%), 전북(80.6%) 등 호남 지역 3곳이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높았던 사전투표 결과가 견인한 결과로 보인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51.45%, 전북은 48.63%, 광주 48.27%였다.
이어 세종(80.3%), 대구(78.7%), 울산(78.1%), 경북(78.0%), 서울(77.9%), 대전(76.7%), 경기(76.7%), 경남(76.4%), 강원(75.3%), 부산(75.3%), 인천(74.8%),충북(74.8%), 충남(73.8%), 제주(72.6%) 순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에 달해 90%선에 육박했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을 거치면서 투표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면서 투표율이 75.8%로 크게 올랐고, 2017년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가 대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졌고, 여야 모두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분산 투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있다.
지역주의 투표성향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고한 텃밭 지지세를 보였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광주가 81.5%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은 78%에 그쳐 여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에 대한 분리투표가 사전투표 기간에 이뤄졌지만 엄청난 혼란과 파행을 불렀다. 이에 본 투표에 선거 사상 처음으로 별도의 투표시간(오후 6시~7시 30분)을 할애했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