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불안한 개학… 우리아이 보내도 될까?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2-03-01 20:40 게재일 2022-03-02 6면
스크랩버튼
 오미크론 확산 속 새학기 시작<br/>‘2주간 등교’ 학교장 판단 따라<br/> 학부모들에 등교여부 설문 등<br/> 학교 지침 제각각… 혼란 가중
“우리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될까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일부터 2022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된다. 전국의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을 하는 가운데 학교별·지역별로 상이한 등교지침으로 인해 일선 학교 현장 및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등교중지 학생 출결 처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전국 각급 학교들은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 설문조사, 내부 회의 등을 통해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인 ‘새 학기 적응주간’의 수업 방식을 결정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전면등교, 부분 등교, 전면 원격수업 등의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를 완료해야 한다.


교육부는 “오미크론 확대에 따라 새 학기 2주간 학사운영 방침을 교장이 직접 결정할 수 있다”고 지침을 내렸다. 그로 인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재학생 등교중지 비율 15% 등 지표에 따라 학사운영 유형을 결정하도록 한 기존 방침과 별개로 상황에 따라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곧바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교육부가 최근까지 ‘정상 등교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개학 직전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등교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은 탓에 개학 전날까지도 혼란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있는 학부모 최모(40·포항시 북구)씨는 “학부모가 코로나19 전문가도 아닌데 학부모들이 판단해서 아이들의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확진자 수가 한 주마다 더블링 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지금 추세를 보면 당분간은 온라인 수업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새롭게 변경된 등교 지침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근심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오는 14일 이후부터 학생의 동거인이 확진되더라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등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까지는 기존 학교 방역지침에 따라 동거인이 확진되면 백신을 접종한 학생의 경우 등교가 가능하지만, 미접종자는 7일 동안 등교가 중지된다.


다만 14일 이후 동거인이 확진된 학생은 동거인 검사일 기준으로 3일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6∼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권고된다.


학부모 김모(44·여·포항시 남구)씨는 “주변에 보면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아이는 처음에 음성이었지만, 나중에는 양성 판정을 받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코로나19가 학교에서 퍼지면 학부모들이 원해서 전면 등교했다며 책임을 떠넘길 게 뻔하다”며 꼬집었다.


일선 학교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아지면 그때마다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거나 내부 회의로 학사운영 방침을 수정할 수밖에 없고, 제기되는 민원은 모두 학교의 몫이 된다”며 “새 학기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교원들이 방역업무까지 떠맡게 되면 아이들의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이같은 상황이 지속한다면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