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울릉도 설산에서 전국산악구조대원들이 실전처럼 강도 높은 동계산악구조훈련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켰다.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노익상)가 주최하고 울릉군산악연맹, 울릉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가 후원한 전국산악구조대 동계 훈련이 지난 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 나리분지와 성인봉 등 설산에서 열렸다.
이번 훈련에는 경북산악구조대 등 전국 17개 시·도(제주도 포함) 200여 명의 대원이 참가해 각종 겨울철 산악사고와 조난사고 발생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실전과 같은 동계 훈련을 했다.
전국 산악구조대원들은 조를 편성해 울릉산악구조대의 안내에 따라 A조 미륵산~형제봉 일원, B조 깃대봉, 작은 형제봉, 미륵산, C조 장제~천둥산~성인봉, D조 형제봉~성인봉 일원에 캠프를 설치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의 설산캠프는 설동(눈을 파서 만든 동굴)과 텐트를 설치하고 주변에 눈 벽돌로 둘러쌓아 보온을 유지하는 등 이틀 동안 산에서 비박하면서 동계훈련에 임했다.,
산악구조대원들은 설상 훈련 및 믹스등반, 인명구조 훈련, 야간훈련 등 각종 훈련 종료를 본부에 알린 후 13일 오전 8시 나리분지에 집결, 훈련평가 및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방역을 준수하기 위해 각 조별로 나눠 훈련을 진했다. 각 조별로 초급반은 설상 등반 훈련 및 워킹훈련을 했다.
또 초·중급은 눈으로 인해 등산로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을 러셀(russell·설산 선두에서 눈을 다지며 길을 내 전진)훈련, 밧줄을 이용한 등반, 스키 등산 훈련을 진행했다.
울릉산악구조대는 각조 캠프설치 및 훈련 장소안내뿐만 아니라 대원들 간 교신을 위한 통신확보 지원, 나리분지 신령수 대피소에서 2박3일 동안 숙식을 하면서 각종 지원 및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국산악구조대는 이번 울릉도 설산 훈련을 통해 각 지역으로 돌아가 겨울철 조난, 실종 사태에 대비하고 눈 위에서 생활 및 적응을 통해 구조 역량을 키우고 13일 낮 12시40분 울릉크루즈를 타고 울릉도를 떠났다.
전국산악구조대가 훈련하는 기간 울산광역시산악연맹은 64명이 참가 울릉도 설산 동계 훈련을 개최했고, 코롱등산학교, 블랙다이아몬드산악스키 훈련 등 동계훈련과 관련 400명이 참가했다.
특히 울릉크루즈를 이용 입도한 승객 11일 550명, 12일 536명 중 울릉도에서 동계훈련을 위해 입도 승객이 600여 명으로 지난 주말 성인봉 등 울릉도 설산에는 1천여 명이 동계훈련을 했다.
강원도산악구대는 울릉도의 많은 눈에 감탄했다. 이번 훈련기간 울릉도에 쌓인 눈은 많지 않은 편이라는 설명에 감짝 놀라며 강원도 눈과 비교가 않된다고 말했다.
구조대 동계훈련에 참석한 노익상 회장은 “최고의 설질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울릉도에서 멋진 훈련을 했다. 전국 최고의 훈련환경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