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설산(雪山)에서 20대 대학생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울릉119안전센터(센터장 윤희철)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울릉119안전센터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50분쯤 A씨가(남·26·서울시) 휴대전화로 등산로가 눈에 덮여 길을 잃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울릉119안전센터는 A씨의 위치를 추적결과 울릉군 서면 남양서리792번지(위 통구미)에 위치가 확인됐다. 이 길은 성인봉(해발 987m) 등산로가 아니며 위험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울릉119안전센터 대원 7명이 출동 위험지역을 밧줄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약 5시간 만인 오후 1시26분쯤 A씨에게 접근 구조에 성공했다.
A씨는 5일 서울을 출발 6일 울릉(사동) 항에 도착, 오전 10시께 라페루즈리조트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무작정 정상을 향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해발 741m 고지 눈 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 밤이 되자 비박을 하고 7일 오전 하산 하려 했지만 이미 체력이 소진됐고 길을 찾을 수 없어 울릉119안전센터에 신고했다.
울릉119안전센터는 A씨가 외상은 물론 건강도 특별히 이상이 없어 울릉119안전센터에서 식사하는 등 보호조치 후 8일 여객선편으로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윤희철 센터장은 “A씨는 대학생으로 클라이밍 경험이 있어 체온 유지와 바위 밑에서 추위를 피한 것은 물론 보조 배터리까지 갖고 있어 위험을 모면했다”며“울릉도 설산은 함부로 등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A씨가 등반하다가 방향을 잃은 장소 및 코스는 등반로가 아예 없다. 따라서 울릉도 설산 등반은 울릉읍 도동리 KBS중계소 뒤와 북면 나리분지에서 출발하는 등반로뿐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