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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雪國)울릉도 겨울 관광지로 자리 잡나…울릉크루즈 취항, 1월 관광객 급증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2-03 14:58 게재일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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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풍랑주의보에도 승객을 싣고 울릉도를 출발하는 울릉크루즈
눈보라 풍랑주의보에도 승객을 싣고 울릉도를 출발하는 울릉크루즈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다설지(多雪地)울릉도가 대형 카페리 전천후 여객선 취항으로 겨울 관광지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울릉군관광과에 따르면 올 들어 1월31일까지 한 달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8천6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46명보다 6.4배가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천466명, 2016년 2천636명, 2017년 1천54명, 2018년 1천412명, 2019년 1천467명, 2020년 1천455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만 해도 눈이 내리는 기상악화에는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았지만 크루즈선이 운항 많은 관광객이 입도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눈이 내리는 기상악화에는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았지만 크루즈선이 운항 많은 관광객이 입도하고 있다.

울릉도는 겨울철(12월, 1~2월)에는 대체로 200~300mm의 눈이 내린다. 따라서 해발 500m 고지 이상에는 겨우내 눈이 쌓여 있고, 성인봉(해발 987m) 등 높은 산 계곡에는 5월까지 눈이 있다.

이처럼 눈이 많이 내리지만, 지금까지 울릉도 주민들만 눈을 구경할 수 있었다. 겨울철에는 해상 기상악화로 여객선의 잦은 결항으로 울릉도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1만 9천988t급의 울릉크루즈가 취항하면서 풍랑경보를 제외한 일반 기상특보에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산악인 허영호대장이 전국에서 모인 울릉도 설산 등반객들과 함께 성인봉에서 기념촬영
산악인 허영호대장이 전국에서 모인 울릉도 설산 등반객들과 함께 성인봉에서 기념촬영

예년에 없던 겨울관광객이 하루 평균 288명이 입도, 울릉도 숙박시설 특히 펜션과 식당에는 관광객들로 생기가 돌고 울릉도지역사회와 경제도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울릉도의 설산을 오르고 눈을 만끽하며 즐거워했고 다음 겨울에도 꼭 오겠다고 했다. 특히 산악인(탐험가) 허영호 대장은 1차로 60명과 함께 울릉도 성인봉을 올랐다.

매년 울릉도 성인봉 설산 등 이벤트를 통해 전국에 울릉도 설산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등반 참가자들이 환호를 지르며 울릉도 설산에 흠뻑 젖어들기도 했다.

성인봉 설산 등산객
성인봉 설산 등산객

올해 첫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겨울관광을 대표하는 울릉도 설경을 즐기기 위한 겨울 맞춤형 관광 상품 출시와 이벤트 개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 산악스키대회, 눈꽃 축제는 물론, 동계훈련 유치 등을 통해 울릉도가 겨울관광지로 부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크루즈 안전적 운항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 평균 탑승객 300여명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 다양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선사, 울릉주민 함께 상생할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눈 덮인 울릉도 관문 도동항과 울릉읍 도동리
눈 덮인 울릉도 관문 도동항과 울릉읍 도동리

울릉군산악연맹(회장 김두한)은 "전국산악구조대 동계훈련을 지난 2018년 유치했고 올해도 200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산악구조대 동계훈련, 대한산악스키협회 스키훈련과 활동을 KBS 영상앨범 산을 통해 전국에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릉도는 이제 겨울철에도 안전적으로 여객선이 운항하는 만큼, 우리나라 대표 겨울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민ㆍ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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