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도 항로에 2만t급 대형카페리호가 취항, 겨울철 해상교통상황이 좋아지면서 전국최고 다설지(多雪地) 울릉도 설산 등산객이 늘어나자 사고에 대비한 등산로 안전 확보에 나섰다.
울릉119안전센터(센터장 윤희철)와 울릉군산악연맹 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는 설 연휴를 맞아 많은 등반객들이 울릉도 설산 성인봉(해발 987m)을 찾을 것에 대비 29일 안전밧줄 및 유도선을 설치했다.
설 연휴기간 울릉도를 찾을 관광객이 지난해 1천400명이 비해 약 2천400명(예약기준)으로 증가( 70%)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성인봉(해발 987m) 설산 등반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산악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성인봉 설산 등반로 안전확보에는 울릉119안전센터 대원 6명과 한광열 울릉산악구조대장을 비롯해 최희찬 대원(울릉산악회 회장), 장민규사무국장과 등 정예대원4명이 참가했다.
산악전문가들인 울릉산악구조대원들이 설산 등산객이 이탈하기 쉬운 곳을 설정하고 울릉119안전센터 대원들이 안전 밧줄, 통제 및 유도라인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노란색 밧줄을 사용해 통제, 유도, 안전라인를 설치했다. 겨울철 성인봉 주 등반로인 울릉읍 KBS중계소 뒤편 등산로를 따라 삼각산 갈림길에는 통제라인이 설치됐다.
또한 사다리꼴 주위 위험구간에 안전밧줄 등 2구간 100m를 설치했고 안숱마당~팔각정(해발 720m)까지, 팔각정에서 돌봉구간에는 유도 라인이 설치됐다.
또 바람등대(해발 850m)~돌봉 구간에도 유도라인을 설치하는 등 설산 성인봉 등산로에는 유도라인 전체 500m를 설치, 설산 등산로 안전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울릉군산악연맹 표시 띠 50여개를 설치 등산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했고 바람등대에 설치된 혼선 안내판(KBS중계소방향)은 제거, 안평전 통제 안내판은 수정했다.
특히 현재 성인봉 등산로에 적설량이 많아 과거 확보해놓은 팔각정, 바람등대 안전 라인이 완전히 사라져 팔각종~돌봉~바람등대 라인으로 유도길을 만들었다.
따라서 성인봉 설산을 등반하고자 하는 등산객들은 반드시 노란색 밧줄로 만들어 놓은 유도라인으로 등산을 해야 한다.
울릉119안전센터와 울릉 산악구조대는 이외에도 설산 등산객들이 혼선을 빚을 구간과 잘못된 표지판을 정리하는 등 성인봉 설산 등산로 안전 유도를 확보했다.
한광열 산악구조대장은 “울릉도 성인봉을 만만하게 보고 등산을 하다가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최소한 2명이상 안전 유도라인을 따라 등산해야한다”고 말했다.
윤희철 울릉119안전센터장은 “설 연휴는 물론 겨울철 울릉도 성인봉을 찾는 등반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성인봉 등산로에는 구조지점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니 조난이 의심되면 즉시 신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성인봉 등산에 나섰던 70대가 많이 쌓인 눈으로 인해 등산로를 잃고 실종됐다가 마을까지 거의 다 내려와 봉래폭포 신림욕장에서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