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포항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하던 (주)태성해운이 자사 여객선 우리누리1호(총톤수 534t·정원 449명)를 매각하고 사실상 해운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태성해운은 울릉도저동~포항 구항을 운항하던 우리누리1호를 지난해 12월 8일~올 3월31일까지 휴항을 하고 고려해운(전남 목포~흑산도)에 매각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누리 1호는 매각돼 17일자로 선명 변경 등 선적정리를 끝냈고 18일 감선처리를 함에 따라 태성해운은 면허만 갖게 됐다"고 말했다.
태성해운은 앞으로 120일 안에 여객선을 취항하지 않으면 면허취소 등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태성해운은 해운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면허에 대한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태성해운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회사 소속 직원 27명에 대해 출근하지 않도록 했고 1월 한 달간 최소 인원 4명만 사무실에 남아 있다가 다음 달부터는 사무실을 폐쇄할 예정이다.
태성해운은 지난 2014년 울릉도저동~포항 간 우리누리1호를 취항하면서 해운업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선사와 법적 다툼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나름대로 울릉도 주민들의 발길이 됐다.
하지만,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적자와 500t급 소형어선에다가 선박이 길이에 비해 높아 움직임이 심해 승객들이 멀미 등으로 이용을 꺼리는 등 겨울철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침 2만t급 초대형 전천후 카페리인 울릉크루즈가 운항하면서 겨울철 약 4개월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휴항계를 냈다. 하지만 휴항에 앞서 울릉크루즈에 대응해 초 쾌속대형여객선으로 사업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길이 76m, 최고속력 45노트(포항~울릉 간 3시간대)의 2천400t급의 쌍동선을 호주 인캣 조선소에서 건조해 2023년 초에 운항하겠다며 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 해운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계약금 7억 원을 손해 보고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태성해운은 해운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태성해운 관계자는 “겨울철에 운항해도 왕복 1일 평균 200여 명이 우리누리1호를 이용했는데 왕복 50여 명으로 줄어들어 적자가 누적돼 자본 잠식상태가 심해지면서 경영이 악화 됐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