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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백조 보호대책 탁상행정 논란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1-16 20:23 게재일 2022-01-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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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샛강 생태 관련 회의에<br/>수십년 활동한 보존회 배제해<br/>백조·철새 담당 부서도 달라<br/>업무 효율성 떨어진다는 지적

속보=구미지역 백조 도래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산샛강에 생활쓰레기가 방치<본지 10일자 5면 보도>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관련 대책 회의에 지산샛강보존회를 참여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지산샛강보존회는 20여년간 지산샛강 생태 보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단체로 회원 수는 20여명에 이른다.


수 년 전부터 지산샛강에 백조가 수백마리씩 날아와 월동하면서 이들은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구미시는 현장에서 백조 등의 철새와 지산샛강의 생태 보존에 노력하고 있는 단체를 제외하고, 최근 관계부서만으로 백조 보호 대책 회의를 열었다.


본지 취재결과 지산샛강보존회는 대책 회의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책 회의에는 구미시의 문화예술과(천연기념물 보호), 관광진흥과(관광시설 조성 및 안내), 도로과(월동지 인근 도로 관리), 환경정책과(철새 모니터링 및 월동지 관리), 공원녹지과(지산샛강생태공원 관리), 축산과(AI 방역추진), 지산동(관할 행정복지센터), 한국농어촌공사 구미지사(지산샛강 수위 및 수질관리), 한국전력공사 구미지사(월동지 인근 전주 관리) 등 관계부서와 조류생태 전문가인 박희천 경북대 명예교수가 참석했다.


구미시는 이번 대책회의를 통해 지산샛강의 낚싯바늘 제거 등 정화 활동, 고구마 등 먹이 주기, 전염병 예방을 위한 폐사체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 등을 지속해서 펼치고, 습지 보존계획을 수립해 생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미시의 백조 보호 대책들이 현장을 외면한 탁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백조가 다른 철새와 함께 월동함에도 불구하고 천연기념물인 백조는 문화예술과에서 담당하고 다른 철새는 환경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어 업무 효율성은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대책 회의에 지산샛강보존회가 빠진 것에 대해서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대책 회의는 관계 기관이 백조 등 지산샛강 생태에 더 관심을 가지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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