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마리 월동 구미 지산샛강<br/>일부 구간 방치된 쓰레기 눈살<br/>市 습지보호대책은 ‘유명무실’
구미시 지산샛강 일부 구간에 버려진 생활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지산샛강은 최근 백조(큰 고니) 1천여 마리가 날아와 월동함에 따라 구미시가 보호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곳이다.
구미시는 지난 5일 시청 상황실에서 백조 월동지 관련 9개 부서 및 조류생태 전문가 등과 백조 보호를 위한 관계부서 회의를 개최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지역에서 월동하는 백조 개체 수는 2004년 10여마리에서 2012년 264마리, 2018년 806마리, 올해 1월 1천여마리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해마다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시는 지산샛강의 낚싯바늘 제거 등 정화 활동, 고구마 등 먹이 주기, 전염병 예방을 위한 폐사체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 등을 지속하기로 하고, 습지 보존계획을 수립해 생태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지산샛강을 방문해 보니 나룻배 모형이 있는 부근에 생활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백조 등 철새 무리 대부분은 물위에 떠있는 생활쓰레기를 피해 한쪽에 모여 있는 상황이 연출돼 있었다.
주말을 맞아 백조 등 겨울철 조류를 보기 위해 가족단위로 지산샛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쓰레기 더미를 피해 한쪽에 모여있는 철새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시민 김정식(43)씨는 “지산샛강에 백조 1천마리가 월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찾아왔는데 실망감이 크다”며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린 사람들도 잘못이지만, 보호대책을 추진한다면서 어떻게 철새가 모여있는 구간을 청소도 하지 않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백조는 지산샛강에서 서식하는 겨울 철새 중 다수를 차지하며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2급으로 보호된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