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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연장 무게… 자영업자들 “더는 못 버텨”

김세동기자
등록일 2022-01-13 20:25 게재일 2022-01-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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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주지역 폐업 183곳 중<br/>식품접객업소 145곳 가장 많아<br/>코로나 불황 재료값 상승 이중고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차례 더 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된 이후 일일확진자 수, 위중증자 수, 사망자 수 등 방역지표들이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사적모임 4명, 영업시간 오후 9시로 제한돼 있는 현행 거리두기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는 것이 유력하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1∼2주 내 우세종이 되면서 다시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법원이 방역패스 시행에 제동을 걸고 있는 점도 거리두기를 유지하려는 이유다.


이렇듯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이 높자 소상공인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영주지역 식품위생업소는 총 3천472개 업소로 식품접객업 2천268개, 식품소분판매업 180개, 건강기능식품업 382개 업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폐업한 업소는 총 183개 업소로 식품접객업이 145개 업소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식품접객업중 일반음식점 폐업은 99개 업소, 식품소분판매업중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이 101개 업소가 폐업했다.


폐업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불황에 따른 폐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아진 재료값도 식품업 관련 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까지 영주시가 조사한 평균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곡물류, 축산물, 수산물 등은 오르고 일부 과채류 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주들은 재료 값이 지난해 대비 평균 20% 정도 올랐다며 경기 불황으로 재료 소비는 줄었지만 구매 단가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된다면 폐업하는 업소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영주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48)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면서 개점 휴업 상태다. 연말, 연초 단체 예약도 모두 취소됐다”며 “그래도 음식 조리를 위한 재료는 구비해 놔야 하는데 마련한 과채류 소모가 되지 않아 버리는 양이 많아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에서 채소 납품업체를 운영 중인 김모(61)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김장철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점포 운영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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