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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암산유원지, 겨울 놀이터로 인기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1-10 20:26 게재일 2022-01-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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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얼음 위 썰매 즐길 수 있어<br/>주말 나들이객 수백여명 발길<br/>“온 김에 맛집 탐방” 경기 활기<br/>일각 코로나 확산 위험 우려도
안동 암산유원지에서 썰매를 타고 있는 아이들. /안동시 제공
[안동] 약 3만㎡의 탁 트인 천연 얼음 위로 썰매가 미끄러지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어른들은 넘어질 듯 썰매를 끌면서도 카메라 셔터 누르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천연 얼음 썰매·스케이트장인 ‘안동 암산유원지’에 가족 나들이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남안동IC 인근에 위치해 대구 근교뿐만 아니라 입소문이 나면서 경남, 부산 등에서도 찾고 있다. 암산유원지가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생활에 익숙해 있는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오랜 만의 야외활동 놀이로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나들이객들은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썰매, 스케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점도 있어 간단히 요기를 하고 추위를 녹일 수 있다. 인근에는 조용한 시골풍경 속에 모던한 인테리어의 핫플레이스로 이름난 베이커리 카페도 있어 당일 만들어낸 갖가지 빵과 커피를 즐기며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암산유원지는 구릉성 평지에 자리 잡은 작은 농촌 마을로 ‘미천’이 굽이쳐 흐르는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유원지 뒤쪽에는 대산 이상정 선생을 추모하는 고산서원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건너편에는 자암산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산과 강이 맞닿은 기암절벽에는 천연기념물 252호인 구리측백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곳은 빙질(氷質: 얼음의 단단함과 편평한 정도)이 뛰어나 한때는 국가대표 빙상운동 선수단의 연습장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암산유원지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겨울철에 아이들 데리고 갈 곳이 마땅찮았는데, 멋진 풍경 속에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 찾아 온 것 같다”며 “이왕 온 김에 안동에 유명한 음식들도 좀 장만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암산유원지에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리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기도 한다. 정부가 사적모임 4인 이하, 식당·카페 영업시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6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한 관광객은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도 집에만 있는 것이 안쓰러워 근교에 갈만한 곳을 찾다가 암산유원지를 방만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혹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산유원지는 매년 겨울의 절정기인 소한과 대한 사이 약 2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영남 지역의 대표 ‘겨울축제’가 열리던 명소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 간 축제가 취소되면서 많은 관광객들부터 아쉬움을느끼게 했던 장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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