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송두리째 변한 것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햇수로 3년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 코로나 레드(분노), 코로나 블랙(절망) 등 정신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우울, 분노, 절망이 깊을수록 희망을 심어야 한다.
올해 말에 코로나19가 종식 될 것인지는 우리는 여전히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코로나19는 언젠가는 끝이 난다”, “어떠한 감염병도 끝나지 않았던 역사는 없다” 등 이 또한 지나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상 멈춤 속의 비관적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합리적 낙관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더 나아가 희망을 맞이하기 위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새해가 되면 새로운 새해 결심을 하곤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일상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는 세 번째 해인 2022년 새해는 새해가 되면 새로운 새해 결심을 하곤 하는 관행도 예년 같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는 새해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 왜 희망을 가져야 하는지 어떻게 그 희망을 이룰 수 있는지를 자문하고, 한 해를 출발했으면 한다.
미국 예일대의 연구에 의하면 명확한 목표가 있는 사람이 목표가 없거나 구체적이지 않았던 사람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물론 새해 결심의 부작용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해 결심을 하는 것이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이야기이다.
오늘은 새해 결심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2가지 제언만 하려 한다. 첫째로 ‘새해 결심은 목표가 비현실적이고 너무 높은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작은 목표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성경 욥기 8장7절에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나온다, 작게 시작하라. 그러면 나중에 심히 창대해진다. 영화 ‘쇼탱크 탈출’에서도 주인공은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탈출 계획을 세운다. 교도소라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매일 숟가락으로 벽을 파내며 희망을 잃지 않았고 결국 탈출에 성공했다. 인생은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로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는 것이다. 새해 결심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일단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시작하지 않고 일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 캘거리대 피어스 스틸 교수가 2만4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가끔씩이라도 ‘미루기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95%였다라고 한다. 그럼에도 항상 일을 미룬다면, 아무 성과가 없을 것이다.
일을 미루지 않고 일을 당장 시작하는 해결 솔루션으로 ‘5분 규칙(five-minute rule)’을 제안한다. ‘무언가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당장 시작하고 적어도 5분 동안만 해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당신은 결국 그 일 전체를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간단해 보이는 ‘5분 규칙’이 의외로 잘 먹히는 이유를 러시아의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이 제시한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로 설명해 보겠다.
그녀는 식당 웨이터가 많은 주문을 동시에 받아도 그 내용을 모두 기억했지만, 계산이 완료된 후에는 주문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이해 보여 연구를 시작하다가 ‘미완성 효과’라고 불리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발견했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완료한 일보다 완료하지 않은 일을 기억하는 심리적인 현상이다. 일단 시작했지만, 끝마치지 못하거나 완성되지 못한 일은 마음속에 계속 떠오른다. 그래서 결국 그 일을 다 하게 되는 것으로 다시 말해 부담스럽지 않는 5분으로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그 일은 미완의 효과인 ‘자이가르닉 효과’를 발휘해 결국에는 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은행가이며 실업가로 유명한 ‘로스차일드’는 ‘많은 일을 하고자 하면 지금 당장 한 가지 일을 시작하라’고 했는데, 핵심을 찌르는 명언이다.
로스차일드는 유태인이었기에 사회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며 자랐다. 그래서 늘 ‘세계를 지배하는 사람이 돼 남들이 자신을 얕잡아 보지 못하도록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으로 세계를 지배할까 생각한 끝에 은행을 만들기로 결심을 했다. 당장 유태인이 모여 사는 작은 거리에서 은행을 시작한 것이 그의 꿈, 그의 목표대로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고 한다.
로스차일드의 예처럼, 새해 결심이든 자신이 원하는 꿈과 목표이든, 그 일을 미루지 말고 당장 작은 하나부터 실천해간다면 우리는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결심, 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