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정·공장·야산 등지서<br/>사망·부상·재산 피해 줄이어<br/>겨울철 난방관리 등 안전 비상
새해 벽두부터 건조특보와 주의보가 발효된 경북 곳곳에서 각종 불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대구지방기상청은 3일 경북북동산지, 울진평지, 경주, 포항, 영덕 등 5곳에 건조특보와 영양평지, 봉화평지, 문경, 청도, 청송, 의성, 영주, 안동, 예천, 상주, 김천, 칠곡, 성주, 고령, 군위, 경산, 영천, 구미 등 18곳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 오후 2시까지 경북 도내 학교, 공장, 주택, 야산 등에서 30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1억4천44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3일 성주군의 한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날 오전 2시 25분께 성주군 선남면의 한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 작업을 했다. 다행히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23분께도 포항시 남구 모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해 현장에 있던 학교 관계자 3명이 다쳐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2일 오후 3시 17분께는 김천시 평화동의 한 옷 수선 상가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건물 일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9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날 오후 2시 42분께는 안동시 풍천면의 한 단독주택서 양초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택 창고(53㎡)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73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오전 9시 29분께는 군위군 부계면 야산에서 불이나 1시간 48분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헬기 2대(산림청 1대, 지방자치단체 1대)와 산불 진화인력 56명(산불전문 진화대, 36명, 공무원 10명, 소방관 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잡혔으며, 현재까지 산림 약 0.2㏊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당국은 인근 축사에서 난 불길이 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노형국 안동소방서 용상119안전센터 소방교는 “전기장판, 전기히터, 전기열선 등 겨울철 3대 전기제품과 화목보일러 등 사용 급증으로 주거시설의 화재발생 위험성 또한 높아진다”며 “철저히 점검한 뒤 사용하고, 화목보일러는 정기적인 청소 등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과 차량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비치해 화재예방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도내 소방서 관계자들은 “겨울철은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난방기기 사용 및 실내 활동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화재위험요인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소방안전대책이 필요한 시기다”며 “관공서 및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불조심 현수막 및 포스터를 게시하고, 안전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대대적인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CPR교육 및 이동안전체험차량을 이용한 체험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대국민 119 안전운동을 전개해 화재예방에 대한 국민 참여도를 높일 방침이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경북 도내에서 2천849건의 각종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피해는 375억원에 이른다.
/대구경북취재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