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한 달 안 돼 확진 ‘2배’<br/>위중증·사망자도 역대 최다 발생<br/>새 변이 오미크론까지 ‘설상가상’<br/>대구·경북도 연일 세 자릿수 안팎정부, 오늘 강화된 방역대책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공포로 다가서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확진자가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신규 확진자와 함께 코로나 위중증자와 사망자수도 역대 최다 발생률을 기록할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수도권 지역은 병실 가동률이 위험수위인 80%를 넘기고 있어 의료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아프리카에서 전파력이 더욱 강력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종 출현으로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은 이미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국내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천928명 늘었다. 전날(4천68명)보다는 140명 줄었지만 일요일 발표 기준 최다 확진자다. 누적 확진자는 44만896명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4일(4천115명) 처음 4천 명을 넘어선 이후 닷새 연속 3천900~4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9일 대구와 경북에서 209명(대구 106명, 경북 10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경북에서는 지난 26일 하루 확진자 11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로는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모두 565명(해외 유입 제외)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는 56명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50명대 사망자가 나온 전날(52명)보다 4명이 더 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천548명으로 국내 누적 치명률은 0.80%다. 위중증 환자는 647명으로 전날보다 13명 많아졌다. 위중증 환자 수는 닷새 연속 6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도 심각해 지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5.04%다. 전국적으로 확보된 1천154개 중증 병상 가운데 866개가 사용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85.4%로 전날 83.5%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는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자 사흘째 1천명 이상의 환자들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문제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도 문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이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했다. 또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9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정부는 방역 강화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신규 적용,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 설정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본인 치료비를 부담하게 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에 효과적인 ‘긴급 멈춤’ 방식은 사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또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중대본도 “사적모임 규모 제한 등은 공식적으로 검토된 적이 없다”고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