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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읽기

등록일 2021-11-25 19:27 게재일 2021-11-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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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정부를 수립한 지 73년이 되는 대한민국은 그동안 6·25전쟁과 4·19혁명, 5·16군사정변, 5·18항쟁, 대규모 촛불시위 등 몇 번이나 위기와 혼란을 거듭하면서도 상당한 발전을 지속해왔다. 산업화로 일컬어지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로 불리는 자유민주주의 신장은 서로 길항하면서도 결국 상승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발전을 기반으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었고, 자유민주주의 토대 위에서 한 단계 더 경제적 도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숱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70년 역사는 큰 흐름에서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그 결과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균열이 깊은 이념갈등과 핵무장한 북한은 커다란 불안과 위협의 요소로 남아 있다. 일차적으로는 남남갈등으로 대변되는 좌·우 이념의 대립이 국민화합과 나라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사정권에 이어 문민정부가 시작되자 그동안 탄압을 받았던 좌파들이 양성화되어 세력을 확장해가면서 우파와의 갈등과 불화가 끊이지 않다가 소위 주사파 운동권 세력이 주도하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부터는 매우 심각한 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전기(轉機)가 될 것이다. 좌파 운동권 세력이 주도하는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기에 그렇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적지 않다. 그것은 곧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전철을 밟는 일이다.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가 절체절명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1980년대 이후 각종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진지를 구축한 좌파세력은 민노총, 민변, 참여연대 등이 주도하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하다가 마침내 정권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친북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몰지각하고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사로잡힌 세력이 주축이 된 정권은 얼마 못 가서 그 한계와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정권은 적폐로 몰아 처벌해놓고 정작 자신들의 비리와 부정을 덮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가 하면 소득주도 성장이란 ‘퍼주기식’ 포퓰리즘으로 나라 경제를 빚더미에 올려놓았다. 굴종적 대북정책에 목을 매는가 하면 노골적인 반미친중으로 자유우방들과의 외교를 망치고, 세계 최고 기술력의 원전을 포기하는 대신 자연을 훼손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태양광발전에 매달리고,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4대강 사업을 악의로 왜곡 폄훼하여 파괴하려는 정권이다.

좌파정권의 파렴치와 부도덕성은 대선후보 선출에서 정점을 찍은 것 같다. 운동권 출신 권경애 변호사의 탄식처럼 이재명 후보가 그들의 결론이자 결과일진대, 그것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아직 다하지 않아 새로운 전기가 올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만천하에 드러난 그의 패륜적 행태나 포퓰리즘의 전형을 보여주는 나랏돈 퍼주기, 대장동 사건을 비롯한 각종 비리에 버물린 의혹들만 하더라도 도무지 국정을 맡길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어찌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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