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진·영덕·영양·울릉에 대형 산불 끄는 헬기 없다

김두한·장유수·박윤식·장인설기자
등록일 2021-11-17 18:32 게재일 2021-11-18 9면
스크랩버튼
금강소나무 군락지 울진군<br/>송이 주산지 영덕군<br/>산림청 지원만 믿고 손 놔<br/>강원도 등 다른 지역  출동 시<br/>골든타임 놓쳐 큰 피해 우려
경북 23개 시·군 중 산불진화용 헬기를 운영하지 않은 곳이 울진·영덕·영양·울릉 등 4곳으로 확인됐다.

포항과 경주 등 도내 19곳은 산불예찰 및 진화용 헬기를 단독, 공동 임차해 산불을 대비하고 있다.

이들 시·군은 올해 가을철 및 내년 봄철 산불조심기간(2021년 11월 1일∼2022년 5월 15일)을 앞두고 4억원~11억원 등 총 121억원을 투입해 산불진화용 헬기 14대를 임차해 현장 배치했다.

하지만 울진·영덕·영양·울릉 등 4곳은 지금까지 산불진화용 헬기를 확보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영양군은 내년 예산에 산불진화용 헬기 임차료 4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울진군과 영덕군이 산불진화용 헬기를 독자적으로 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울진은 봉화, 영양 등 경북 북부지역과 강원도 동해안 일부 지역에 걸쳐 있는 금강송 군락지 가운데 최고의 심장부로 불리는 금강송면 소광리(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3천705㏊)가 자리한 곳이다.

영덕은 전국 송이 물량의 20~30%를 생산하는 최대 주산지다.

울진군과 영덕군이 산불헬기 임차에 소극적인 것은 인근에 산림청 소속 울진산림항공관리소(산불 및 방제용 헬기 4대 보유)가 있어 헬기 필요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역에 산림청 소속 산림항공관리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불진화용 헬기를 자체 확보한 안동시와는 대조적이다.

울진 후포면 A씨는 “울진산림항공관리소의 헬기가 강원도 등 동해안 다른 지역으로 모두 출동한 상황에서 울진·영덕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해 피해를 키울 수 있다”며 “헬기를 자체 확보해야 인명 및 산림자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장유수·박윤식·장인설기자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