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를 널리 알려진 울릉출신 의사 박언휘 대구 박언휘종합내과의원원장(의학박사·재 대구울릉향우회장)이 고향 울릉도 무료진료봉사에 나선다.
박 원장은 울릉도 전천후 대형여객선 취항에 참석하고자 지난달 24일 울릉도를 방문했다가 울릉군보건의료원에 내과의사가 없다는 말을 듣고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방문 진료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계획으로 1차 진료는 오는 21일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기했다. 이후 박 원장의 울릉도 진료봉사는 울릉군, 울릉군보건의료원과 협의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재대구 울릉향우회도 박 원장과 함께 고향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울릉도 의료봉사에 나서는 재 대구 울릉향우회원들의 여객선 운임, 숙박비 등을 모두 자부담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이 고향 울릉도 의료봉사를 할 경우 대구 병원의 문은 닫아야 한다. 하지만, 아파서 돌아가는 분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박 원장은 문을 닫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
장애인 비롯해 노인, 저소득층 등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끊임없는 의료봉사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국의 슈바이처, 기부천사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달 14일에는 “대구·경북 어르신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노인복지협회에 독감백신 2천488명분(환가 1억 1천196만 원 상당)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 원장의 독감백신은 기부는 2004년부터 14년간 이어오다가 개인 사정 및 외적인 이유로 2년간 중단됐다. 박 원장이 지난 2019년 재대구울릉향우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한 번에 1억 원 상당의 백신으로 거의 2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노인들은 독감이 폐렴으로 진행되는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박 원장의 어머니도 폐렴으로 돌아가셔 더욱 독감백신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2016년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울릉출신 최초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원장을 제외하고 군 복무를 대신해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다. 그런데 울릉도에서 가장 중요한 내과의사를 올해 배정받지 못했다. 따라서 소아과의사가 대신 진료를 하고 있다.
울릉도는 대부분 노령인구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을 찾는 대부분이 내과 관련 환자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박 원장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환자들을 돌봐 주고자 나선 것이다.
박 원장의 고향사랑도 대단하다. 무료 의봉사는 물론 매년 초·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재난이 있을 때는 거금의 성금을 보내기도 하는 등 고향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