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의 미라클 버거, 맥도날드의 맥플랜트, 버거킹의 플랜트 와퍼 등 이미 우리 주변에는 대체육을 사용한 버거가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체육은 대부분 콩, 밀, 버섯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이며, 최근에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3D 바이오프린팅으로 모양을 만드는 배양육이나 식용곤충의 단백질을 가공하여 만든 대체육 등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은 이미 선진국에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9년 창업한 비욘드미트는 2019년에 기업가치가 150억 달러로 평가되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팝 가수 케이트 페리가 투자를 한 것으로 유명한 임파서블푸드는 2020년 말까지 1조 5천800억 원의 투자유치를 하는 등 기업가치는 약 4조5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풀무원이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의 유사한 식감과 맛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식품 5종(올가홀푸드),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출범하고, 대체육 햄(콜드 컷)과 대체육 너겟(노치킨 너겟)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노치킨 너겟은 출시 한 달 만에 10만 개가 완판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농심, 롯데푸드 등의 기업에서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으로는 식량안보, 건강, 환경문제 등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인류는 고기를 먹기 위해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축을 도축해 식량으로 섭취하는 데 1년에 닭 500억 마리, 소 10억 마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세계 인구수는 2021년 78.7억 명에서 2030년 84.3억 명, 2060년 99.6억 명, 2100년 112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약43.4㎏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96억 명으로 인구가 증가하면 육류 소비량은 매년 1.3% 증가해 2018년 304만t에서 2050년에는 455만t으로 늘어나게 되고, 결국 고기 수요를 축산업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또한 1㎏의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곡물 7㎏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현재 세계에서 생산된 곡물의 33%가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식량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세계 기아인구는 당초 전망보다 2배 늘어난 2억7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량안보 외에도 좁은 사육장에서 많은 가축을 사육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가축질병이나 항생제 사용 등으로 인한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가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얘기되고 있다. FAO에 의하면 소고기 225g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이 자동차 55대가 1.6㎞를 주행할 때 배출되는 양과 맞먹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16.5%를 차지하는 온실가스 양 중에서 고기와 관련한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61%가 넘고 있어 고기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미래 식량이나 건강, 환경문제 등에 대응하여 대체육을 미래 주요 유망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대체육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제3차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2020~2024)(안)과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 안건인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관계부처 합동, 2020)’에서 중점 연구개발 분야 중 배양육, 식물성 고기, 식용곤충 등의 핵심기술을 선정하여 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과 달리 배양육은 동물의 근육줄기세포 또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배양하고 이를 3D 바이오프린팅으로 모양을 만들어 사람들이 먹는 육류 제품과 흡사하게 만드는 제품으로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배양육 닭고기(너겟)가 식품으로 승인받는 등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배양육은 첨단과학기술이 집적된 제품으로 우리 경북 포항에는 포스텍, 한동대학교 등 줄기세포와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우수한 연구진과 벤처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전 세계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배양육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인공장기를 시생산할 수 있는 cGMP(current GMP) 및 기업지원시설을 구축할 예정으로 인공장기나 배양육 산업과 같은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유망 바이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이 시설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구축된 포항지식산업센터 내에 조성될 예정으로 바이오프린팅, 줄기세포 및 대체육 관련 유망 기업 유치와 함께 기술사업화 지원과 제품개발 지원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 기업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