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회의가 일상화 되고 있다. 강의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TV로 중계되는 연예행사들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삶에 필수적인 것이 PC(개인용 컴퓨터)이다.
필자가 PC를 처음 본 것은 미국 유학 초창기인 80년대 초반이다. 사실 애플은 1978년에 애플2라는 PC를 내놓기는 했으나 IBM이 1981년 PC를 만들어 빌 게이츠가 만든 MS-DOS라는 운용체제를 내놓은 것을 최초로 여긴다.
유학생들은 80년대 중반 PC를 구입하여 숙제나 프로젝트에 사용했다. 당시 PC는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는 방식이고 속도도 느렸지만 집에서 컴퓨터를 쓴다는 신기함으로 호기심의 상징이었다.
사실 PC에 앞서서 1945년 미국에서 개발된 인류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ENIAC)에서 진화된 IBM 대형컴퓨터를 도입한 건 1967년 경제기획원이다. 당시 컴퓨터를 옮기는 데에만 여러 대의 트럭이 동원될 만큼 대형 컴퓨터 시절이다. 한국에 이런 PC와 컴퓨터를 도입하고 정착한 선구자들이 있다.
80년대 우리나라 최초로 PC 회사를 설립한 이용태 회장, 70년대 컴퓨터를 도입한 이주용 회장,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를 창립한 김영태 이사장, 정보담당중역(CIO) 롤모델 이강태 명예회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정부는 이들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4월 과학정보통신의 날에 IT 산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필자가 30년 넘게 활동해온 한국경영정보학회(KMIS)에서 이들은 감동적인 기조연설, IT 서비스 비전 특강 등을 통해 우리 IT 산업 역사를 반추하는 계기를 주었다.
IT 산업 태동기 때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으로 역경을 헤쳐나간 이런 선구자들은 지금과 같이 한국이 IT 글로벌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이 되었다.
특히 이용태 회장에 주목한다. 얼마전 포스텍에서 강연하던 이 회장은 꼿꼿이 서서 내내 강연하면서 팔순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대한민국 벤처기업인 1호, 한국 PC의 아버지, 초고속인터넷의 선구자 등 이용태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인성교육 전문가’이자 유학문화 연구단체인 박약회(博約會) 회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구순(九旬)이 가까운 나이에도 직접 현장 강의를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선구자였던 그가 인성교육에 빠진 이유는 “인성교육은 흔히 입에 올리면서도 누구 하나 제대로 실천하기 어렵다”며 “훌륭한 기술도 좋지만, 훌륭한 사람을 만든다는 일도 중요하다”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사실 이 네분의 IT 선구자들은 은퇴 후에도 개발도상국의 IT 발전, 청소년 대상 무료 소프트웨어(SW) 교육 및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정보화 확산 및 IT 산업 발전을 위해 후학 양성과 저술 활동에 열중하면서 이 회장처럼 인성교육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IT 산업에서는 처음으로 특별공로상을 받은 이들 네 명의 선구자들에게 존경을 보내며 은퇴 후에도 사회에 보람있게 봉사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