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취수량 80만t, 공급량 충분<br/>낙동강 실제 유입 수량 따져도<br/>올 8월까지 일평균 1천199만t<br/>환경부 제시 850만t 훨씬 넘어<br/>인근 추가 규제 해제 관련해선<br/>정부·시도, 제한 법제화 약속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지난 6월 24일 먹는 물 불안 해소를 위해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공동 이용하도록 의결한 뒤 구미지역에서는 찬반 대립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구미시는 당초 위원회 결정에 ‘유감’입장을 표명했다가 최근 입장을 바꿔 ‘조건부 수용’을 발표하자 찬반 갈등은 정치권까지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본지는 해평취수장 대구 공동 이용과 관련해 제기된 주장들에 대해 검토해 봤다.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반대하는 측은 대구에 물을 공급하게 되면 취수장 인근지역의 각종 규제가 확대되고, 물 부족 사태가 빚어 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각종 규제가 확대된다는 주장은 이미 환경부장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구미시장이 취수원 공동 이용 시 상수원보호구역, 공장설립제한지역, 공장설립승인지역 등의 추가 지정이 없음을 협정서로 작성해 법제화하기로 약속한 부분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재 해평취수장 인근에는 상수원보호구역(3.32㎢), 공장설립제한지역(16.6㎢), 공장설립승인지역(203.32㎢)이 있다.
그다음 물 부족 문제가 있다. 환경부는 구미에 하루 평균 850만t의 수량이 유입되기 때문에 물 부족 사태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반대측은 갈수기에는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해평면에 위치한 국가5공단이 가동되면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미지역 자체필요량은 하루 40만t이며, 대구지역에 하루 30만t을 공급한다고 해도 총 70만t이다. 국가5공단 입주시 필요한 물수요량은 하루 9만500t으로 모두 합해도 80만t이다. 해평취수장 시설용량이 하루 80만t이다.
그렇다면 실제 구미지역 낙동강 유입되는 수량은 얼마나 될까.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서 낙동강의 구미시 일선교 유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월 1일부터 8월 27일 현재까지 하루 평균 유입량은 1천199만6천640t으로 환경부가 제시한 850만t보다도 349만t이나 많았다.
월별 평균을 살펴보면 1월 470만160t, 2월 519만7천824t, 3월 599만6천160t, 4월 995만3천289t, 5월 1천222만416t, 6월 1천174만6천944t, 7월 2천539만2천960t, 8월 2천121만8천976t으로 나타났다.
갈수기인 1월 중 유입량이 가장 적은 날은 3일로 329만8천752t 이었고, 가장 많은 날은 18일로 602만3천808t이었다. 2017년부터 5년간 1월 평균 유입량은 2017년 382만3천200t, 2018년 400만320t, 2019년 468만4천608t, 2020년 620만9천568t으로 해마다 늘어나다 2021년 470만160으로 줄어들었다. 갈수기인 1월의 낙동강 유입량만 보더라도 취수장 공동 이용으로 인한 ‘물 부족’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해 진다.
그렇다고 반대측의 주장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환경부 등 정부측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형식적인 설명 과정만을 진행해 시민들의 불신을 키웠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세용 구미시장의 말처럼 취수원 문제는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있는 현안이 아닌 만큼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은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구미 정치권도 더 이상 이 문제를 선거용으로 이용하지 말고 미래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