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반대 소신 표명해 왔지만<br/>전직 수장 책임의식 등 부담감<br/>한 명이 전체 균형 좌우할 상황<br/>본회의 앞둔 상임위 결론 ‘촉각’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의 전제였던 경북 군위군의 대구편입문제 해결이 지역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군위군과 대구시의회가 이미 편입 찬성을 해놓은 상황이어서 마지막 경북도의회의 최종 결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도의회의 최종 결정은 한 명의 도의원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핵심 인물로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도의회 군위 대구시 편입안은 해당상임위인 행정보건복지위원회(이하 행복위)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2일 열리는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이 경북도민을 비롯 대구시민 등의 관심도가 워낙 커 지난 25일 상임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일 재논의 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행복위의 의원정수는 8명으로 지난주 열린 상임위에서 편입에 대한 찬반양론이 4 대 4로 팽팽하게 대립해 결론이 나지않았다. 재차 논의하기로 한 다음달 1일에는 어떠한 방향이든지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편입과 관련해 경북도의회 상임위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경북도의회 분위기상 상임위의 의견이 본회의에서 뒤바뀐 사례가 거의 없고, 이번의 경우 상임위의 결정을 본 후 찬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원들도 일부 있어 상임위 결정이 경북도의회 최종 결정이 될 것이란 보이기 때문이다.
상임위의 결론은 한 명의 도의원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표가 5 대 3 찬성, 또는 반대를 결정짓거나, 혹은 기권할 경우 4 대 3으로 찬성의 결론을 만들게 된다. 이런 상황을 좌우하게 될 한 표의 향방을 쥔 핵심 인물로 장경식 전 도의회의장을 주목하고 있다.
장 전 의장은 줄곧 반대 소신을 펴왔다. 지난해 7월말 군위군 편입안에 대한 찬성에 동의하지 않아, 이번에도 반대의견을 개진하더라도 약속위반을 이유로 한 비난에서 자유롭다. 당시 60명의 도의원 중 53명이 편입에 대해 찬성했다. 또 전직 의장출신이라는 경륜과 무게감이 있어 개인적으로 편입에 대해 반대하더라도, 대구경북상생발전 이라는 거시적 당위성을 위한 정무적인 결정을 도외시할 수만도 없다는 역사적 책임의식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경식 전 도의회의장은 “한 사람의 도의원이자 전직 도의회의장으로서 부담감이 느껴지고 어깨가 무거운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신공항에 대해서 어떠한 구체적인 행위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군위군의 대구편입에는 분명히 반대한다. 하지만 이 사안은 경북의 발전과 대구경북 상생이라는 두 명제를 다함께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좀 더 많은 여론수렴과 더불어 충분히 숙고한 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