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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해녀문화’ 접목해 어촌 살린다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8-23 20:31 게재일 2021-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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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리항·신창2리항·나정항<br/>해수부 사회적경제사업 선정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발전한 동해안 해녀 문화<본지 2021년 6월 24일 13면 기획특집, 총 5회 연재>가 지역의 대표 문화컨텐츠로 개발된다.

해양수산부는 경북 경주와 포항 등 어촌 4곳을 대상으로 ‘어촌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어촌공동체 기반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 사업은 어촌뉴딜300 대상지 특성에 맞는 사회적경제 모델을 개발해 해당 지역에 제공함으로써 어촌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어촌 마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추진한 ‘어촌뉴딜300 사업대상지 중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가능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업 계획의 구체성, 타당성, 조직 및 외부협력체계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난달 포항과 경주를 비롯해 경남 남해, 전남 여수 등 3개 지역을 선정했다.

선정된 지역은 지역 특색에 맞는 사회적경제 조직 설립 및 운영,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개발, 다양한 시범사업 운영 등을 통해 어촌공동체 기반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이 추진된다.

포항 삼정리항과 신창2리항, 경주 나정항에는 해녀의 공동체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특화상품 및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모델 개발을 통해 고령화 및 저소득으로 인해 전통 나잠어업이 사라질 가능성을 줄이고, 해녀문화를 유지, 보존해 나감과 동시에 공동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계획이다.

특히 어촌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연안 환경 변화에 따른 소득 감소, 사회서비스 부족 등으로 어촌 소멸에 대응하는데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녀는 물수경과 태왁 등의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바다속에 자맥직을 하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들로 동해안 해안마을을 중심으로 독특한 해양문화를 만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경북도에 등록된 해녀(나잠어업)는 1천593명으로 제주도 3천98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의 해녀는 포항시 1천68명으로 가장 많고 영덕군 160명, 경주시 152명, 울진 75명, 울릉군 10명이다.

경북 해녀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포항시의 어촌계별 해녀(2020년 5월 현재)는 구룡포읍 251명, 호미곶면 249명, 장기면 102명, 동해면 109명, 청하면 60명, 포항시내 51명, 송라면 47명, 흥해읍 10명 총 901명이다. 경북의 해녀는 포항 구룡포와 호미곶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동해안의 해녀 문화는 동해의 풍부한 해안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였고, 경북 어촌의 정체성 확립과 해양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보존·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녀는 전통적 어촌사회에서 가계를 책임졌던 경제 주체였고, 일찍이 전문직 여성의 가치를 실현한 여성들이였다”며 “이번 해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어촌공동체 기반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사업은 해녀의 문화적 가치 조명과 향후 어촌지역의 일자리 확대 등 경제활성화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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