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 고서점 벽에 야권 대선주자의 배우자를 모욕하는 벽화를 그려 논란이 되자 그 벽화를 그리게 한 서점주인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는 말을 했다. 타인의 인격을 짓밟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던진 말이다. 그야말로 상식이 전도된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다. 요즘 대한민국은 무엇이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 혼란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아니 비정상이 오히려 활개를 치고 득세하는 형국이다. 이것이 곧 망국(亡國)의 징조가 아닐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이 정권 들어 정상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법치, 경제, 외교, 안보, 국방, 언론, 교육 등 어느 하나도 정상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나라의 기강인 법치가 무너진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온통 죄파세력이 장악하고 오로지 저들의 출세와 집권연장을 위해서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는 빚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데도 퍼주기 매표행위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국방은 핵무기를 쥔 적 앞에서 정신적 무장해제를 하고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한사코 거꾸로만 가는 외교로 나라망신을 자초하고, 좌경화된 교육과 언론은 국가의 정체성마저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이 모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에 국운이 달려있다. 산업화로 굶주림을 벗어나고 민주화로 독재를 청산 했다면 지금은 정상화 운동으로 비정상을 바로잡아야 할 때다. 민주화 과정에 틈입한 불순세력들이 민주화의 기수를 종북·사회주의로 돌려놓은 걸 모르고 그대로 추종해 가다보니 나라 전체가 좌측으로 기울게 된 것이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상당수의 인사들은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방향을 바꾸었지만, 아직도 무지와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권력과 돈에 맛을 들인 대다수의 운동권 출신들은 거머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다보니 나라가 비정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선 우선 정권을 바꾸어야 한다. 더이상 좌파들에게 정권을 맡겨서는 북한과 베네수엘라 같은 패망의 길을 면할 수가 없다. 비단 좌경화된 이념적 비정상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준법은 물론 상식과 도의가 무너지고 전도되어 불법과 파렴치와 내로남불이 민심을 혼란과 타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것이 민심이다. 히틀러에 열광한 것도 민심이고 스탈린이나 모택동을 지지한 것도, 김일성을 신으로 떠받든 것도 민심이었다. 교활하고 악의적인 프로파간다와 표퓰리즘으로 얼마든지 의도대로 몰아갈 수 있는 것이 민심이다. 특히나 정보통신이 전 국민을 하나의 그물로 엮어놓은 지금은 왜곡과 거짓선동으로 민심을 뒤집기가 손바닥 뒤집듯 쉬워졌다.
양식(良識)과 정의감을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서 헌신적 역할을 해야 희망이 생긴다. 이런 시국에도 사리분별을 못하고 좌경화된 시류에 편승하거나 방관하는 것은 역사와 민족에 죄를 짓는 일이다. 깨어있는 사람들은 구국의 사명감으로 정상화 운동을 벌여야 한다. 그것이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