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경북지역 경로당 <br/>이용인원 50%이하로 제한<br/>폭염취약 어르신 보호 비상
27일부터 경북지역 경로당 운영이 다시 제한돼 폭염 취약계층 도내 어르신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9개 시·군(포항·경주·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경산·칠곡)은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이로 인해 이날부로 경로당 이용인원은 50%이하로 제한된다.
오늘까지 100명 이용이 가능했던 경로당은 내일부터 50명 이하 이용이 가능하다.
경로당 이용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은 폭염에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23개 시·군에는 8천153곳의 경로당 중 89%의 7천295곳이 운영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TV를 시청하거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물 등 음료는 개인별 섭취가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한 어르신들은 비교적 비말 발생이 적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포항 등 9개 시·군 4천129곳의 경로당은 27일부터 이용인원을 50%이하로 제한한다.
경주시 A경로당 한 독거노인은 “변변한 선풍기 하나 없어 해마다 경로당에서 찜통더위를 피해왔다”며 “내일부터 경로당 인원을 50%로 제한하면 어디서 무더위를 피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포항시 북구 한 경로당 어르신들은 “집에 에어컨이 없거나 있어도 전기요금이 아까워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이 많다”며 “내일부터 경로당에 나오지 못하는 50%의 노인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시·군 관계자는 “경로당 1곳당 연간 냉난방비 180만원과 운영비 170~185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피서지로 경로당이 꼽혀 왔다”며 “경로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야외무더위쉼터 설치와 차가운 음료를 넣은 아이스박스, 부채 비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민들은 “올해는 기상전망에서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된다”며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무더위와 외로움을 이길 수 있도록 당국과 도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경북 도내에는 독거노인만 16만5천여 명에 이른다. /경북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