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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회의 도시 왜 경주냐?’에 답할 수 있어야

등록일 2021-07-07 19:47 게재일 2021-07-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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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경주시가 그저께(6일) 2025년 11월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제32차 APEC 회의는 한국이 개최 장소로 정해졌지만 현재 개최 도시는 미정인 상태다. APEC 회의는 미·중·일·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일한 회의체로 21개 회원국이 돌아가며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처음 열렸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유치 추진단을 가동했으며, 앞으로 준비상황 보고회와 토론회, 서명운동,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을 통해 범도민 유치의지를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신라천년의 고도인 경주는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역사적 품격이 있는 도시이며, 인근에는 포항, 구미, 울산 등 세계 정상들이 궁금해 하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현장이 있어 APEC 정상회의 역사에 남을 훌륭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특히 경주시는 정부에서 공식 지정한 ‘국제회의도시’라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역량, 경험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유치경쟁에 뛰어들 지방자치단체가 줄을 섰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제주도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부터 유치준비단을 꾸려 연도·단계별 유치 추진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 APEC 회의 유치 당시 부산에 밀려 탈락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APEC 회의 유치를 위해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의제 선점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섬 이미지를 중점 부각해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제주도와 경쟁했을 때 경주시의 경쟁력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연 문화재로 꼽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경북도가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면, 경호와 신변안전문제, 의제설정, 회의 콘텐츠, 의전과 일정 등에서 타 지자체가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경북도만의 특별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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