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 9일 이탈리아 로나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 집행위원에서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인도 뉴델리와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경쟁 도시를 물리치고 세계적 권위의 스포츠 행사를 대구가 유치한 것은 큰 쾌거다.
대구가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이래 14년 만에 글로벌 스포츠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대구는 이제 명실공히 글로벌 스포츠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대구의 도시 브랜드가 국제 육상도시를 넘어 국제 스포츠 중심도시로 도약한다”고 말했다.
도시의 경쟁력은 도시의 글로벌화와 비례한다. 도시를 찾는 외지인 많다는 것은 도시의 산업이 국제화되어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행사 유치는 이런 측면에서 산업과 관광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대구시는 지난 2월 세계 최고 수준의 대구마라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오는 8월 예정된 스페인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와 대구 FC와의 친선경기는 벌써부터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 스포츠 도시로서 적합한 행사들이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2027년 개최될 세계 사격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사격대회로 손꼽히는 글로벌 행사다. 특히 이번 대회는 종목별 사격국제랭킹과 올림픽 출전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제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90개국에서 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와 대한사격연맹 그리고 정치권 등의 지원으로 세계선수권대회가 대구에 유치된 것은 높이 평가 받을 만한 일이다. 대구시장이 없는 가운데서도 대구시 공무원들의 집요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제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대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숙제가 남았다. 대회를 계기로 사격장을 재정비하고 관광자원 확충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세계적 권위의 대회가 안겨주는 후광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대구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