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지난 4월초부터 지역내 바이오 관련 자산을 총동원해서 바이오 랩 유치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가동해 왔다. 유치위는 그동안 포항경제자유구역 일원을 사업 대상지로 정하고 김정재(포항북)·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과 함께 국무총리, 중기부 장관, 정부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나 해당 사업의 포항시 유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는 대구시가 공모 신청을 양보하면서까지 포항시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항시가 최종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세부 평가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포항시가 공모에 탈락한 이유는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데다, 정주여건 등에서 대전이나 수도권 지자체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가 이번 공모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산·학·연·병원에 걸쳐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포항으로선 바이오 랩을 유치할 의욕을 충분히 가질 만했다. 포항은 국내에서 교육이 연구로 연결되고, 연구가 산업으로 발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몇 안 되는 도시다.
그동안 바이오 랩 유치위에서는 포항시의 바이오 관련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서 미래 먹을거리를 구상했다. 유치위 실무추진단에는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한동대 생명과학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 바이오 기업 대표 등이 참여했다. 실무추진단이 유치과정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는 포항시로서는 큰 자산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경험과 자산을 이용해서 앞으로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 바이오랩 유치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