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20년 숙원 달빛내륙철도, 국가철도망 미반영됐다 ‘회생’<br/>두 지역 총력 기울여 값진 성과<br/>198.8㎞ 잇는 4조5천억 대역사<br/>완공되면 1시간대 공동 경제권<br/>대구경북선 등 신규 5건도 확정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가 20여년 만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다. 또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대구를 잇는 광역철도 등 대구 경북지역 6개 사업이 신규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향후 10년간(2021∼2030년)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을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애초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동서화합의 상징인 대구∼광주간 달빛내륙철도를 추가검토사업에서 신규사업으로 부활했고 올 4월 초안에 포함됐던 신규사업 5건은 원안 그대로 최종 확정됐다.
달빛내륙철도는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로 잇는 노선길이 198.8㎞, 4조5천158억원이 소요되는 철도건설사업이다. 광주, 전남(담양), 전북(순창, 남원, 장수), 경남(함양, 거창, 합천(해인사)), 경북(고령), 대구 등 6개의 광역지자체 10개 지자체를 경유한다.
달빛내륙철도는 경제성 논리에 밀려 1∼3차 계획에 이어 지난 4월 공청회에서도 추가검토사업으로 분류되면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국토부와 청와대를 잇따라 방문한데 이어 4월 28일 달빛내륙철도가 경유하는 영호남 6개 시·도지사 공동의 대통령 건의 공동호소문 발표 및 공동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또한 영호남 시도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연대해 사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신규사업으로 반영시키는 값진 성과를 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달빛내륙철도는 동서로 단절된 지역갈등의 고리를 끊어내고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소통과 화합, 국가균형발전을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국회에서부터 여야를 뛰어넘는 협치와 상생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달빛내륙철도가 완공되면 영호남을 하나로 잇는 광주~대구간 1시간대 고속철도 연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동서화합과 남부내륙경제권 형성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에도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광주시와 함께 달빛내륙철도 건설사업을 예타면제사업으로 추진해 오는 2027년 완공예정인 대구경북통합공항 일정과 맞춰 추진할 계획이다.
달빛내륙철도와 함께 신규사업으로 확정된 사업은 대구경북선, 대구도시철도1호선 영천(금호)연장, 김천∼구미 광역철도, 문경∼김천 내륙철도, 점촌영주선(전철화) 등이다.
대구경북선(61.3km·2조444억원)은 경부선(서대구)과 통합신공항 예정지, 중앙선(의성)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통합신공항의 성공을 위한 최우선 현안이다.
또한 광역철도 사업으로 선정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연장(5.0km·2천52억원)과 김천∼구미 광역철도(22.9km·458억원)는 지방 광역 경제권 내 거점을 연결해 지방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광역철도를 중심으로 지방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해 광역철도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신거점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력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미 시행중인 사업의 정상 추진은 물론 4차 계획에 반영된 사업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경북도의 백년대계 철도망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