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후보지로 흥해읍·청하면·괴동동·오천읍 선정, 주민설명회 개최<br/>항목조사 땐 ‘괴동동’ 최고점 받아… 내달 4일까지 의견수렴 후 결정
포항시가 수년간 어려움을 겪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신규 확보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시설 입지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마무리되고 입지선정위원회의 최종 입지선정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6월 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와의 계약종료 이후 지역 내 음식물 처리시설을 확보하지 못하며 외부 업체에 음식물쓰레기를 위탁처리 중인 상황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입지선정을 완료하고 처리시설 건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평생학습원 덕업관에서 ‘포항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타당성조사 결과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관계 공무원,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지타당성 조사결과 설명, 질의응답 등 주민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용역을 맡은 (주)도화엔지니어링은 공모를 통해 정해진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후보지 4곳을 대상으로 부지면적, 접근 용이성, 폐기물 운반·수집 효율성, 주변생태계, 부지조성 및 시공용이성, 개략공사비 등 23개 평가항목을 통해 선정한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후보지 4곳은 △북구 흥해읍 덕장리 961-1 외 4필지(2만6천873㎡) △북구 청하면 상대리 25-4 외 13필지(1만8천913㎡) △남구 괴동동 568-1 외 1필지(1만526㎡) △남구 오천읍 광명리 산 72(1만8천878㎡) 등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보지 4곳 가운데 남구 괴동동 일원이 85.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청하면 일원 77.1점, 흥해읍 일원 76.5점, 오천읍 일원 67.4점 등이다.
괴동동 일원은 폐기물 수집·운반 효율성 등 5개 세부항목이 포함된 사회적조건에서 23.6점, 부지조성 및 시공용이성 등 5개 세부항목이 포함된 기술적조건에서 17.6점, 개략공사비 등 2개 세부항목이 포함된 경제적조건에서 7.6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용역업체 측은 최고점을 받은 괴동동 일원에 대해 접근성, 유틸리티, 폐기물 수집운반 효율성, 경관, 시공성 등 타후보지에 비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입지라고 판단했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은 청하면 일원에 대해서는 사회적, 환경적조건은 괴동동 일원과 비슷하게 양호한 편이지만 기술적, 경제적조건이 불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에도 1순위 괴동동, 2순위 청하면 주민 70여명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반대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오는 7월 4일까지 주민의견수렴 기간을 가진 후 용역업체 조사결과와 종합해 입지선정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대표 3명과 시의원 2명, 공무원 2명, 전문가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황석환 포스텍 교수)는 추가적인 회의과정을 거쳐 최종 입지 1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전 음식물폐기물 처리업체인 영산만산업과의 계약종료로 이미 외부에 음식물을 위탁처리하고 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체 처리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입지선정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지만 이르면 7월 중순께 최종 입지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