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 동료의원 통화 녹음 공개<br/>2년 전에도 발언 녹음·비밀 누설 <br/>2월엔 모욕 혐의 ‘역대 최다’ 오명
구미시의회 김택호 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에 3번째로 회부됐다.
구미시의회 김재상 의장은 23일 제250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보고사항에서 “지난 18일 김재우 의원 외 4명으로부터 김택호 의원의 징계요구서가 접수됐다”면서 “구미시의회 회의규칙 제88조 제4항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구미시의회 제250회 정례회 제3차 산업건설위원회 예결산특위 회의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료의원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사생활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김택호 의원은 이번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로 역대 구미시의원 중 가장 많은 징계요구서를 받은 의원으로 기록됐다. 김 의원은 제8대 구미시의회에 입성해 현재까지 총 3차례 징계요구를 받아 윤리특위에 회부됐다.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지난 9월 27일 구미시의회 윤리특위와 본회의에서 휴대전화로 동료 시의원의 발언을 녹음하고 행정조사특별위원장 자격으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제명처분을 받았으나, 법원의 제명처분 취소 결정으로 의원직을 회복했다.
이후 지난 2월 3일 열린 제246회 임시회에서 김 의원은 동료 의원을 모욕한 혐의로 또다시 윤리특위에 회부됐으나, 보류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 토론시간에서 “모 의원에 대한 의혹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했을 뿐인데 징계발의까지 하겠다는 의회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의장이 징계발의를 접수한 것은 의회를 공포분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김 의원이 말하는 화합차원에서 했던 일이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오죽하면 동료 의원들이 3차례나 징계요구서를 제출했겠나.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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