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국민의힘 전대 당원투표<br/>당권주자들 치열한 막바지 신경전<br/>羅, 김종인·이준석 ‘尹 배제설’ 제기<br/>주호영도 “편가르기 안돼” 힘보태<br/>李 “음모론 말고 경륜 보여달라”
국민의힘에 따르면 7일부터 이틀간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중진 후보들은 전체 투표의 70%를 차지하는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당원) 투표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득표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황교안 후보가 선전하면서 당대표로 선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과 나 전 의원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면 일반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중진 후보들은 ‘이준석 견제’에 나섰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윤석열 배제’ 연대설을 제기하며 협공에 나선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이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며 “분열은 정권교체 폭망의 지름길이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편 가르기로는 절대 야권 대선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도 “범야권 대선후보들은 누구라도 최대한 보호해야지, 낙인찍는 것은 적전 분열일 뿐”이라며 “사사로운 개인 감정, 과거의 악연으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 회생의 ‘별의 순간’인 정권교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향한 공세에 이 전 최고위원도 반격했다. 그는 “여의도 언저리에서 ‘받은 글’이라고 카톡으로 소위 ‘찌라시’가 돌고 나면 우연의 일치인지 나경원 후보가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음모론을 제기한다”고 꼬집고 “둘 중 하나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받은 글’을 보고 정치를 하고 계신 것이거나 ‘받은 글’을 꾸준히 만들어서 돌리고 계시거나”라며 “이런 거 말고 경험과 경륜을 빨리 선보여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주 의원 등은 6일 대구·경북(TK) 지역을 비롯해 강원도 등을 돌며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호소했다. 주 의원은 이날 대구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영천 호국원, 영덕 장사리상륙작전 전승기념 공원, 영덕 당협위원회,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등을 방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울산시당을 찾아 울산과학기술원 창업동아리 간담회와 울산시당 당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나 전 의원은 강원도당을, 조경태 의원은 안동·영주·문경·상주를 방문해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호소했고, 홍문표 의원은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제주도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