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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굳히기냐, 나경원·주호영 뒤집기냐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6-06 20:31 게재일 2021-06-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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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국민의힘 전대 당원투표<br/>당권주자들 치열한 막바지 신경전<br/>羅, 김종인·이준석 ‘尹 배제설’ 제기<br/>주호영도 “편가르기 안돼” 힘보태<br/>李 “음모론 말고 경륜 보여달라”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굳히기’냐,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뒤집기’냐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우세가 뚜렷하지만 70%가 반영되는 당원 투표에서 당원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변화에 한표를 던질 지, 아니면 안정감과 검증된 경륜의 리더십을 선택할 지는 당원들의 판단에 달렸다. 당원들의 표심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7일부터 이틀간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중진 후보들은 전체 투표의 70%를 차지하는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당원) 투표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득표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황교안 후보가 선전하면서 당대표로 선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과 나 전 의원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면 일반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중진 후보들은 ‘이준석 견제’에 나섰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윤석열 배제’ 연대설을 제기하며 협공에 나선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이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며 “분열은 정권교체 폭망의 지름길이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편 가르기로는 절대 야권 대선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도 “범야권 대선후보들은 누구라도 최대한 보호해야지, 낙인찍는 것은 적전 분열일 뿐”이라며 “사사로운 개인 감정, 과거의 악연으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 회생의 ‘별의 순간’인 정권교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향한 공세에 이 전 최고위원도 반격했다. 그는 “여의도 언저리에서 ‘받은 글’이라고 카톡으로 소위 ‘찌라시’가 돌고 나면 우연의 일치인지 나경원 후보가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음모론을 제기한다”고 꼬집고 “둘 중 하나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받은 글’을 보고 정치를 하고 계신 것이거나 ‘받은 글’을 꾸준히 만들어서 돌리고 계시거나”라며 “이런 거 말고 경험과 경륜을 빨리 선보여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주 의원 등은 6일 대구·경북(TK) 지역을 비롯해 강원도 등을 돌며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호소했다. 주 의원은 이날 대구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영천 호국원, 영덕 장사리상륙작전 전승기념 공원, 영덕 당협위원회,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등을 방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울산시당을 찾아 울산과학기술원 창업동아리 간담회와 울산시당 당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나 전 의원은 강원도당을, 조경태 의원은 안동·영주·문경·상주를 방문해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호소했고, 홍문표 의원은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제주도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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