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가’ 수성⋯김대권 3선 도전과 與野 다자구도 3선 ‘마의 벽’ 앞 현 구청장 수성못·연호지구·도시 경쟁력 놓고 정책 대결 본격화
‘대구 정치 1번가’로 불리는 수성구가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규택 전 구청장 이후 20년간 넘지 못했던 ‘3선 구청장’의 벽 앞에서 김대권 현 구청장이 재도전에 나섰고,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다수 주자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가세하며 선거판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수성구청장 선거의 핵심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현 구정의 성과와 한계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 △정체된 도시 성장 동력의 재설계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김대권(64) 구청장은 3선 도전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 동안 수성구를 △기회발전특구 △교육국제화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특구 등 전국 유일의 ‘4대 특구’로 묶어내며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연호지구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 수성못 수상 공연장, 미디어아트 미술관, 대구동물원 이전, 롯데몰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그의 임기 후반과 차기 임기 초반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사업 완주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대구’라는 기억을 시각적 파편으로 남기고자 한다”며 “‘대구’라는 도시가 서울이나 부산을 향해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수성못 수상공연장,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등을 통해 시각적 파편으로 국내외 사람들에게 큰 압도감을 통해 목적지가 되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구청장을 포함해 최소 4~5명의 주자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대현(55) 전 대구교통연수원장은 경신고등학교(22회)를 거쳐 고려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시의원과 대구시 비서실장, 대구시의원 등을 두루 거친 ‘선출직+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행정 안정성과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며 관료 중심 구정 운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최상의 명품 주거단지, 최상의 정주여건을 갖춘 도시, 최상의 교육환경을 갖춘 수성구를 꼭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창균(63)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1962년 경북 영양군에서 태어났으며, 대륜중학교, 심인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사회통합연구실장, 사회통합연구실장, 경북연구본부장, 미래전략연구실장, 신공항연구단장, 대구경북학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구가 대구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려면 전략적 정책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헸다.
현역 시의원인 전경원(53)·정일균(61) 의원도 각각 지역 밀착형 정치와 의정 성과를 무기로 출마할 예정이다.
특히 전경원 의원은 수성못 수상 공연장 사업을 공개 비판하며 ‘견제자’ 이미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수성구의 핵심 전환점이 AI 시대에 맞는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AI 시대 교육의 승부는 ‘속도’가 아니라 ‘사고력’“이라며 “3대 대구형 AI 교육을 실행해 수성구를 혁신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일균 의원은 문화·복지 분야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20여년간 당원으로 활동하며 저력을 쌓아온 정 의원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거창 대성고와 대구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거쳤다. 대구시당 부대변인과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관변단체에서 부회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권(54) 전 수성구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야권 후보로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전 수성구의원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구의원 시절 현장 민원 해결 경험과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경력을 내세워 “관료 중심이 아닌 현장 중심 구정”을 강조하며 “지방자치의 표준이 되는 품격있는 포용 도시 수성구를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혁신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이 강한 수성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2016년 김부겸 전 총리의 총선 승리 사례처럼 일정 수준의 지지율 확보 여부는 향후 지역 정치 지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수성구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은 분명하다. 교육·주거·환경 등 기존 강점 위에 △도시 성장 정체 돌파 △재정 건전성 △주민 체감형 행정이 더해질 수 있느냐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속도 조절과 재원 마련,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 해소, 청년·고령층을 아우르는 생활 정책 등이 차기 구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가 관계자는 “이번 수성구청장 선거는 ‘누가 되느냐’보다 ‘수성구의 다음 10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3선이라는 상징성과 변화 요구가 정면 충돌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