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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이달의 수산물 '돌미역'…5월의 무인도서·해양보호생물·수산물 선정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5-26 17:01 게재일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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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5월의 수산물은 채취방법이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된 돌미역, 무인도서는 독도의 큰 가제바위, 해양보호생물은 슴새가 선정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는 2020년 9월부터  매달 이달의 울릉도(독도) 수산물, 무인도서, 해양보호생물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울릉주민의 삶이 담긴 바다의 보물인 울릉도(독도) 수산물 홍보와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로서 해양생명의 삶터, 해양영토적 가치로서 무인도서의 중요성, 동해안 최초의 해양보호구역인 울릉도 해양의 보호 필요성 등을 알릴 목적으로 기획됐다.

5월의 수산물인 울릉도 돌미역은 떼배를 타고 작업하는 방법이 올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는 1년생 해조류인 미역은 조간대 하부에서 수심 10m 이내에 주로 분포한다.

주로 가을에서 겨울 동안 성장하고, 봄에 포자엽인 미역귀에서 유주자가 방출되면 미역 엽상체가 점차 녹으면서 사라진다.

미역, 대황, 감태 등 대형 해조류들은 어류의 산란장, 서식장, 산소공급원으로서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역할 담당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모두 천연 돌미역이다. 양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심 10m 내외의 수중 암반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돌미역'이라 부른다. 1700년대 제작된 해동지도에 울릉도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미역이 소개되기도 했다.

임진왜란 이후 배 건조 및 미역채취 목적으로 전라도인들이 울릉도(독도)에 건너오기도 했다. 독도주민 및 제주출신 해녀에 의한 독도의 대표적인 어업 활동 또한 돌미역 채취업이었다.

울릉도에서는 전통적으로 떼배, 낫대, 창경(수경)을 이용해서 봄철에 돌미역을 채취해왔으며, 해양수산부에서는 2021년 3월, 전통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을 인정,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을 동해안 최초로 국가중요어업유산(제9호)으로 지정했다.

독도 큰 가제바위는 독도바다사자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독도의 최북단 부속도서로 독도 89개 부속도서 중 군함바위 다음으로 큰 육지부 면적(3천320㎡)을 차지하는 큰 가제바위는 행정구역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번지로 등록돼 있다.

흔히 강치로 알려진 바다사자를 울릉도에서는 가제 혹은 가지로 불려왔는데, 큰 가제바위는 가제로 불렸던 바다사자가 주로 서식했던 바위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

큰 가제바위와 인근의 작은 가제바위는 바위가 비교적 편편해 바다사자 서식처로 매우 적절했다.

일본은 독도에서 기름과 가죽 채취 목적으로 1903년부터 1941년까지 약 1만 5천 마리의 바다사자를 남획했다. 1976년까지 독도에서 바다사자가 발견이 됐다는 보고가 기록돼 있지만 이후 보고된바 없다. 국제자연보존연맹은 1996년부터 바다사자를 절멸 종으로 분류했다.

가제바위는 울릉도(독도) 10대 수중비경 중 하나일 정도로 뛰어난 수중경관을 자랑하며, 수중은 크고 작은 봉우리 모양의 암초가 발달해 있고 직벽을 이뤄 다양한 어류와 대황, 감태, 미역 등 해조류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5월의 해양보호생물로 선정된 슴새는 깍새로 불렸던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준 위협종이다. 우리나라(제주 사수도, 울릉도 관음도, 독도, 전남 칠발도 등)를 비롯한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 등 태평양 북서부의 무인 도서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인 슴새는 섬에 사는 새라는 뜻의 ‘섬새’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흑갈색과 흰색을 띠고 있고 머리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부리는 옅은 회색으로 길고 뾰쪽하며 갈고리 형태로 굽은 모양으로 관 모양의 코가 특징적이다.

땅속에 굴을 파서 하나의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며, 낮에는 바다에서 먹이를 잡고 밤에만 둥지로 돌아와 새끼를 키우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주요 먹이는 멸치, 난바다곤쟁이 등으로, 슴새 대규모 분포지에 밍크고래 무리가 다수 발견되기도 한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의 먼바다에서 지내다가 2~3월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6~7월에 1개의 알을 낳는다.

10월 무렵에 월동을 위해 다시 호주 등의 바다로 이동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섬에 유입된 집쥐가 슴새의 알과 새끼를 잡아먹으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 중이다. 울릉도에서는 슴새를 깍새로 불러왔는데, 울릉도에는 깍새와 관련된 지명들이 많다.

관음도는 울릉도 개척 당시 깍새가 많이 서식하여 깍새섬 혹은 깍깨섬이라 불렀고 울릉도에 여러 군데의 ‘깍깨등’, ‘까끼등’ 지명 또한 깍새가 많은 산등성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울릉 주민의 삶속에 깍새가 있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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