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K-바이오 랩허브’ 최적지 포항

등록일 2021-05-23 20:01 게재일 2021-05-24 17면
스크랩버튼
김도영포항테크노파크 첨단바이오융합센터장
김도영포항테크노파크 첨단바이오융합센터장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의 구축 후보지 선정을 위한 사업공모가 지난 5월 12일 발표되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기관인 ‘랩센트럴(Lab-Central)’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하여 국내에서도 바이오분야 핵심시설과 장비를 집적화하고,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와 투자 시스템 등이 통합된 한국형 랩센트럴(이하 랩허브)을 구축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미국의 랩센트럴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바이오 스타트업 기업에게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실험공간과 사무공간 지원, 대학병원 임상 연계, 법률·특허·운영 자문과 투자를 비롯해 보안, 청소, 냉난방, 생물안전, 공동 물품구매, 쓰레기 처리 등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126개의 기업지원과 약 6.7조원의 투자유치 그리고 2천395개의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K-바이오 랩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후보지를 공모하는 사업으로 국비 지원 예산 규모가 2천500억 원이며, 지자체가 부담하는 최소 제안 요건(850억원)을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3천300억 원 이상되는 사업이다. 치료제와 백신 등 신약개발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선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이 집적화(바이오 클러스터)되고 이를 통해 바이오 산업 도시라는 브랜드 가치와 함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많은 지자체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사업에 선정되는 지자체는 주요 시설과 전문 서비스(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단계까지 필요한 분석·검사·제조 등 일괄 지원), 협업 및 성장지원 프로그램 등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창업기업 입주 및 커뮤니티 공간, 핵심 연구 공용장비(300여종), 동물실험시설, 생물안전 연구시설(BL-3, ABL-3), 의약품 품질관리생산시설(GMP), 생화학 폐기물 처리시설 등의 창업기업 입주 공간과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 등이다. 또한 전문 서비스 지원을 위한 구조분석 장비, 약효 효능평가장비, 단백질 분리정제 장비, 약물 동태분석 장비 등을 구축해야 하며 국내외 제약사와 병원 등과 임상 단계 협업 지원 등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중기부는 지난 25일까지 유치의향서를 받고, 6월 14일까지 지자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아 서류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친 뒤 7월까지 후보지 1곳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 2023~2024년 공간 조성을 마친 후, 2025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까지 포항(경북)을 비롯해 대전, 인천, 충북 오송, 대구 등지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은 바이오 벤처 입주시설, 최첨단 연구장비와 연구기관, 우수한 바이오분야 전문인력 등을 갖추고 있으며 40여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집적화되어 있어 이를 기반으로 K-바이오 랩허브 사업 유치에 나섰다. 그동안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 출범, 실무추진단을 구성했다. 또 랩센트럴의 본고장인 미국 보스턴대 김종성 교수를 초빙하여 ‘보스턴 바이오혁신 생태계; 알려진 비밀과 숨겨진 비밀’을 주제로 세미나도 개최했다. 포스텍, 네오이뮨텍 등 바이오 제약분야의 다양한 연구자들이 모여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를 하기 위한 혁신 커뮤니티인 ‘제1회 포항혁신살롱’를 개최하여 K-바이오 랩허브 사업 유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6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는 포항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건의하는 등 포항에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산·학·연·관·병이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치료제나 백신과 같은 신약 개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이번 K-바이오 랩허브사업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지자체별로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바이오 벤처기업과 제약기업이 서울, 인천, 대전 등에 밀집되어 있어 지방의 우수한 인재와 기업들이 빠져나가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인재와 기업의 누수를 막고, 바이오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려는 전폭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2021년 4월 기준 50만4천103명으로 50만명이 무너질 위기에 봉착해 있어 국가적으로 인구감소, 지역소멸 등의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방 중심의 미래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사포커스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