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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운전’ 한달째, 교통사고 크게 줄어들었다

등록일 2021-05-19 20:00 게재일 2021-05-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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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심지에서 주행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 정책이 시행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불만 섞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보행자 안전을 지키고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단 ‘안전속도 5030’ 정책은 조기에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경찰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경북 도내 이 정책 시행 대상지역에서 사망 등 중상 이상 사상자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2% 줄었다. 중상사고는 174건에서 69건으로 60.3%, 사망사고는 13건에서 11건으로 15.3% 각각 감소했다. 단속건수는 1천537건에서 398건으로 74.1% 감소했다.

매일 도심지를 운행해야 하는 택시, 버스 등 운수업계에서는 이 정책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차량통행이 뜸한 시간 6차선, 8차선 도로를 시속 50㎞로 주행하거나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날 때 30㎞로 줄여 운행을 하려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한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포항시지부 한 관계자는 “도로마다 제한 속도가 다르다 보니 직업상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택시 운전사들은 단속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전속도 5030’ 정책이 보행자 안전을 지키고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반응도 많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정책 시행으로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 확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이 정책 시행 이후에는 차가 당연히 속도를 줄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차분하게 도로를 건넌다고 한다.

주행 제한속도 낮추기는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의 선진 교통문화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 정책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운전자 역시 차에서 내리면 자신도 보행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 이용의 편의성 때문에 안전이 경시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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