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정원사업이란 육상 중심의 정원 개념을 해양까지 확대한 것이다. 해양 동식물 보호 등 해양생태계 보전과 연안해양 환경 복원 등을 통해 해양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사업비 등이 많이 투자됨으로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대표적 사례로 순천만 국가정원을 손꼽을 수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습지 복원 및 난개발을 막고 생태계 보호를 위한 57개의 조경정원을 설치해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외국의 사례로는 황폐화된 섬을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바꾼 일본의 나오시마 섬과 홍콩의 마이포 습지공원 등을 들 수 있다. 해양생태계를 복원시키면서 관광자원화한 우수한 사례라 하겠다.
포항 호미반도는 이미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생태학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검증된 곳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해안단구지역이며 해저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이 94종에 이른다. 호미반도에는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있고 장기읍성, 장기 유배문화, 동해 이팝나무 군락지 등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도 많다. 특히 호미곶은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는 뜻을 가진 곳으로 새해 첫날 대규모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의미 있는 장소다.
또 경북도와 포항시가 역점을 주고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대교가 건설되면 접근성의 제고로 동해안의 해양생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된다. 포항을 비롯 동해안의 관광산업 진작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포항의 도시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포항시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업의 타당성을 비롯 정부를 설득할 충분하고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갖추어 반드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포항시와 경북도의 행정적 노력과 동시에 정치권의 공조도 필요하다. 정부를 설득하는 자치단체의 역량이 바로 지방정부의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