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에서도 최근 “상당수 전통시장이 기능을 상실해 명맥만 이어가고 있고, 재정비사업을 기대하며 빈 점포가 방치돼 있다. 남은 상인들은 슬럼화와 화재위험으로 생계조차 위협을 받는다”며 집행부에 문제제기를 했다. 대구시가 매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엄청난 예산과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편의시설이 개선되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을 것으로 판단하고 아케이드 설치와 주차장 설치, 화장실 정비 등 시설환경개선사업에 주력해 온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전통시장을 비롯해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골목상권이 수도권 인구집중화와 대형 유통자본 등으로 인해 하나 둘 붕괴하는 현상은 아쉽기 짝이 없다. 대도시 전통시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서민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해 왔다. 어떤 방식으로든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은 살려야 한다.
대구시내 전통시장의 쇠퇴원인도 다른 비수도권 대도시의 경우와 대동소이할 것이다. 쉽고 편리한데 익숙한 젊은 층의 소비패턴, 대형 유통업체들의 시장 장악 등이 큰 원인일 수 있지만, 상인들이 유통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측면도 강하다. 특히 소비를 주도하는 30~40대의 문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위생에 대한 인식이다. 전통시장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있어야 되겠지만 일차적으로 상인들이 주체가 돼 새로운 소비 흐름을 배우고 시장을 변화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