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雪國) 울릉도 폭설 속에 청정 특산물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울릉도 농민들은 2월부터 농번기가 시작되고 먼저 봄의 전령사 우산고로쇠수액채취로 분주하다.
울릉도 우산고로쇠수액 채취는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우산고로쇠 생산량 저조로 64 농가 437t을 판매, 13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적설량이 많고 예년과 비교하면 일교차가 심해 우산고로쇠수액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우산고로쇠 수액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독특한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타지역 고로쇠수액과 다르게 단맛이 강하며 칼슘과 칼륨의 함량이 높고 특유의 향취(샤포닌)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울릉 우산고로쇠수액은 1.5ℓ 12병 한 상자에 6만 원, 1.5ℓ 6병 한 상자에 3만 5천 원(택배비포함)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3월부터는 겨울 동안 눈 속에서 살 찌우던 울릉도 대표 산나물인 명이, 부지갱이, 삼나물, 고비 등이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울릉도 봄 특산물로 전국에 알려진 명이 생채는 고추와 마늘, 설탕을 함유한 듯한 맛을 내며 인산, 철분, 아연 함량이 높다. 3월~5월까지 채취하고 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고 생채와 장아찌, 김치로 판매된다.
울릉도 부지갱이나물로 유명세를 타는 섬 쑥부쟁이는 눈 속에서 자라고 해풍을 맞고 자란 연한 어린잎으로 주로 생채와 장아찌로 판매하고 있다. 비타민A, 비타민C가 풍부, 해열제나 이뇨제로도 쓰인다. 짧은 기간 생산되는 산나물 특성을 고려, 울릉군은 다양한 판매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난 2월 1일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 우산고로쇠 및 산채 소비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해 전국 지자체, 울릉 향우회, 자매도시 등에 울릉군수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 우산고로쇠 및 산채 구매를 호소한 바 있다.
생채나물 유통활성화를 위해 사업비 8천만 원으로 울릉농협과 연계, ‘울릉 산채 선도유지 현장 실증 시범사업’으로 산채의 선도유지 저온유통 시스템 구축사업 추진과 생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비 1억 원으로 3월~5월 기간 중 생채 수매분에 한해 육·해상 유통물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코로나19로 힘든 이 상황을 빨리 극복하길 바라고, 타 지역보다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우산고로쇠수액과 부지갱이, 명이 등 울릉도 산채의 많은 소비를 부탁하며, 정성껏 재배하고 생산한 특산물이 제값에 판매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판로 개척과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