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만65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보류되면서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은 초반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11월까지 형성하려 했던 전국민 집단면역 목표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은 77개국 1억7천만명분에 이른다. 이와 비교하면 우리의 백신접종은 출발부터 늦었다. 그나마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차질을 빚으면서 백신접종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백신별 도입물량도 아직 확실치 않아 정부의 백신접종 계획에 대해 국민적 불신도 적지가 않다. 아직 하루 300∼4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다. 국민의 피로감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15일부터 한 단계 완화됐다.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관리가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부터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방역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동적 방역에서 적극적 방역으로 방역의 틀을 바꾸는 것이어서 백신접종의 필요성은 더 절실하다 하겠다.
정부의 백신접종 계획에 따라 대구와 경북에서도 백신접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부시장 부지사를 단장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을 꾸리고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 선정 등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 백신접종에 앞서 접종센터 지정과 시설, 장비 확보 특히 의료인력 확보 등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포항시의 1가구 1명 코로나 진단검사 때처럼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처음 실시하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라는 사실에 유념하고 각종 준비에 반복적인 점검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있었던 독감백신 상온보관 문제와 같은 말썽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시도민의 눈이 백신접종에 쏠려 있다는 점 보건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