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의혹’ 보도에 안타까워<br/>과일·사료 등 동물먹이 직접 전달<br/>시 “보유동물 시설 이전 추진 등<br/>학대의심 의혹엔 경찰수사 의뢰”
속보=대구 가창 한 동물원 동물 학대 의혹<본지 2월 4일자 5면 보도>의 소식을 접한 달성군 가창면 주민들이 동물원을 직접 찾아 방치된 동물들에게 먹이를 전해주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 5일 가창면 주민들은 동물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들고 해당 동물원을 직접 방문했다. 주민들은 이날 직접 대구와 청도의 재래시장을 돌며 각종 과일과 사료 등을 구해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에게 먹이를 전달했다. 제공된 먹이는 사과 75㎏, 귤 30㎏, 바나나 50㎏, 배추 70㎏, 사료 80㎏ 등이다.
김화열 가창면 번영회장은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안타까운 처지에 있는 동물들이 우리 지역 동물원에 있다는 언론 보도를 듣고 지역민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마을주민들이 동물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물들이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지속적으로 먹이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시에서도 나섰다.
대구시는 최근 동물 학대 논란을 일으킨 해당 동물원의 현장 조사를 통해 강력한 행정처분과 사육시설 등에 대한 환경개선을 실시하고 보유 동물은 더 좋은 시설로 이전해 관리키로 했다.
시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해당 동물원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염소 사체 등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5일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보유생물 관리계획 미이행 등 법령위반 사항은 추가 조사 후 강력한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지난 11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휴원 중인 해당 동물원은 전체 보유동물 대부분을 지난해 다른 시설로 이전 조치했고 현재 5종 13개체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보유 동물 중 염소와 양 등은 설을 전후해 환경이 더 좋은 다른 시설로 이전해 관리하고, 즉시 이전이 어려운 동물인 낙타와 일본원숭이는 관계기관 및 동물원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다른 시설로 이전 조치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대구시는 동물전문가와 합동으로 지역 6개 동물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번 동물학대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