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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물원 동물 학대 의혹 ‘진실공방’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02-03 20:12 게재일 2021-0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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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협 “물·사료 안주고 방치”
동물원 사진 SNS 공개 비난
동물원측 “지난해 털갈이 모습,
코로나19로 힘들지만 사실무근”
전문가 “현재 동물들 건강 양호, 
양측 주장 바탕 조사 통해 밝혀야”
동물학대 논란을 두고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하 비구협)와 대구 달성군 가창에 위치한 A동물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비구협은 지난 2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A동물원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지난해 휴장 이후 촬영한 일본원숭이, 낙타, 라쿤, 양, 염소 등에 대한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과 함께 비구협은 동물원 측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남은 동물들을 돌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휴장 이후 4마리의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인 원숭이들을 포함해 야생 동물인 낙타, 라쿤 등과 기타 농장동물인 양, 염소, 거위 등을 방치했으며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없고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실내에 관리할 수 있는 동물을 다른 동물원으로 옮겼다”며 “단전 및 단수로 관리가 힘들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고, 낙타의 경우 실내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크기에 실외에서 관리 중이다. 또 일본원숭이 같은 경우 멸종위기종으로 지방환경청에 모든 절차를 마쳐야만 옮길 수 있어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구협 측이 민원을 제기한 사진의 경우 지난해 3월께 찍은 것이라고 들었다. 동물의 경우 털갈이 시즌에는 털이 빠져 보기가 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3일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이 전문가(수의사)와 동행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주요 내용은 동물건강상태 점검 및 시설 상태 확인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문가가 확인한 결과 일단 육안으로는 현재 동물들의 운동상태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며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전혀 관리가 안된 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단 추후 조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면 과태료나 고발, 이행조치 명령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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