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의 본질은 공매도 세력과 개미투자자들간의 한판 승부다. 1차전은 미국의 개미투자자, 일명 ‘로빈후드’가 이겼다. 사태의 전말은 이렇다.
게임스톱은 가정용 콘솔게임기 프로그램을 파는 소규모 점포들의 체인 스토어로, 미국내에 약 6천여곳의 점포를 갖고있다. 미국인 대부분이 알 만큼 친숙하지만 사양업종에 해당하는 이 업체는 우리나라에서 책 대여점이 사라졌듯 경영이 악화돼 주가가 2~4달러 까지 떨어졌다. 첫 출발 테이프는 미국의 커뮤니티사이트인 ‘월스트리트 뱃’이란 게시판 이용자들이 끊었다. 추억의 장소인 게임스톱 주식이 앞으로 온라인방식으로 전환하니까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매수를 독려하면서부터였다.
약 2달전 10달러이던 주가가 40달러까지 올랐다. 주가가 크게 오르자 공매도 세력들이 이유없는 주가상승이라며 곧 반값으로 떨어질 거라고 예고하며 공매도에 나섰다. 그러자, 개미투자자들이 똘똘 뭉쳐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 주식가격을 500달러까지 올려버렸다. 실제로 이번에 공매도세력이 개미투자자들의 반격으로 입은 피해는 22조원에 이른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주식을 판 다음에 나중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 하기에 주가가 아무리 많이 올라도 강제적으로 사야되는 ‘숏스퀴즈’상황이 벌어진다. 개미투자자들이 뭉쳐서 계속 주가를 끌어올려 공매도세력이 숏스퀴즈 상황에 몰리게 한 게 바로 게임스톱 사태의 내막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매도 잔고 1위인 셀트리온이 1일 현재 약 15% 가까이 폭등해 한국판 ‘게임스톱’이 아니냐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스톱 사태는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세력이 개미투자자들에게 패배한 증시 역사상 초유의 사태여서 항후 여파가 궁금해진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