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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닭이 만든 ‘10조 라면’ 신화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5-06-30 18:03 게재일 2025-07-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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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00 열풍’은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K-팝’은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까지 한국 보이밴드와 걸그룹을 흉내 내며 춤추게 한다. 

 

나라 이름조차 한국인들에겐 생소한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한국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10대 소년들을 직접 본 기자는 그들의 ‘K-팝’ 사랑에 놀라기까지 했을 정도.

 

성장세가 다소 꺾이긴 했으나 ‘K-뷰티’의 인기도 태국과 베트남, 중국과 라오스 시장을 넘어서고 있다. 고가의 명품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프랑스에서조차도 한국 화장품으로 한국 연예인의 화장법을 따라하는 소녀들이 생겼다고 한다.

 

‘K-푸드’에 주목하는 외국인은 이제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사실 한국 음식을 사랑한 해외 스타들은 이전에도 적지 않았다. 1980년대 ‘팝의 황제’라 불렸던 마이클 잭슨은 비빔밥 마니아였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할리우드 최고 인기 배우 톰 크루즈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음식 기행’을 다니는 판이니.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 음식의 맛이라고 한다. 수천 가지 재료와 수십 가지 조리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마법 같은 ‘K-푸드’의 매력. 

 

바로 이 매력이 한국의 한 식품기업 시가 총액을 10조 원으로 만들어줬다. 삼양식품이다. 얼마 전부터 그 회사 주식은 ‘황제주’로 불린다. 매운 닭볶음 양념에 면발을 비벼 먹는 스타일의 라면은 미국과 중국에선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다. ‘매운 닭이 신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듯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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