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다설지(多雪地)다. 지난 29일에도 새벽 7시 0.2cm를 시작으로 눈이 쌓여 최심적설은 11.5cm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10.5cm의 눈이 내렸다.
울릉도에 올겨울 들어 내린 눈은 모두 202.5cm이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89.6cm가 내렸고 올 들어 30일까지 112.9cm가 내렸다. 눈이 가장 많이 쌓였던 날은 지난 10일 오전 8시로 최심적설량이 70.8cm를 기록했다.
울릉도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려도 육지처럼 큰 불편을 겪지 않는다. 지난 29일 내린 눈이 육지 도심에 내렸다면 차량접촉, 교통마비 등 교통대란이 일어났겠지만, 울릉도에서 10cm의 눈은 모든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울릉도 차량은 겨울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스노·스파크타이어로 교체를 한다. 따라서 10cm의 눈은 제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스파크타이어는 눈이 녹을 때 교체를 하지 않아 도로 파손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현재 당장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 같은 개인적인 겨울 장비도 겨울철 차량이 운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최고의 제설 실력을 자랑하는 울릉군의 제설기법이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겨울철 눈이 오는 것이 일상이고 눈이 내려야 가뭄을 없애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울릉군은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제설에 치중해 왔다.
따라서 제설에는 전국 최고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육지보다 다른 점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이용한 제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눈을 버리는 장소도 바다다.
울릉도는 평지가 거의 없다. 시가지도 비탈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바닷물을 뿌려 눈이 녹이면 녹은 눈과 바닷물이 섞여 자동으로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이처럼 제설하기에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 소형제설차, 바닷물을 뿌리는 살수차를 운전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가장 크다.
기상청으로부터 울릉도에 눈 예보가 발표되면 제설 차량 점검에 들어간다. 이후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곧바로 제설차가 가동된다. 밤, 낮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눈이 내리면 즉시 출동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제설차가 일반 차량과 함께 운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눈이 20~30cm가 내리면 대형 제설차가 일주도로 및 주요도로를 계속 반복적으로 제설하고 소형제설차는 골목과 도로 가장자리를 제설한다.
제설하고 남은 눈이나 얼어붙은 눈은 대형 살수차가 바닷물을 뿌린다. 소형 살수차는 골목과 소로를 다니면서 바닷물을 뿌린다. 살수차가 지나가면 녹은 눈은 자동으로 저지대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는 다시 제설차가 지나가면 도로 바닥이 드러난다. 10cm 미만이 내릴 경우는 살수차의 기능이 더 효과를 낸다. 이 같은 제설을 통해 울릉도에 눈이 많이 내려도 큰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설작업을 통해 도로 바닥은 빨리 드러나지만 문제는 스파크타이어다. 도로에 계속 눈이 쌓여 있지 않고 제설되기 때문에 스파크타이어가 도로 파손을 물론 시멘트 바닥을 분진으로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인체 가장 해로운 물질이 날려 깨끗하고 청정한 울릉도의 이미지는 물론 주민들의 건강도 해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