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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등록일 2020-12-28 18:48 게재일 2020-12-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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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2020년 초들어 코로나 19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 주식을 팔며 급락세가 이어지자 이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다. 외국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이 마치 1894년 반외세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동학개미’다.

실제로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1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 19.9조원, 코스닥 2.3조원에 이르며, 고객예탁금의 경우 1월 20일 28.1조원에서 3월31일 43조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들은 2000선을 넘었던 코스피지수가 1430선까지 주저앉았던 3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반해 ‘서학개미’는 국내주식을 사모으는 ‘동학개미’에 빗댄 표현으로, 미국 등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미국 증권 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투자한 1위 기업은 테슬라로, 2위인 애플보다도 2배나 많은 금액이다. 테슬라의 2020년 3분기 실적을 보면 이익은 2분기 대비 +60%, 마진율은 27.7%(2분기 21%), 현금유동성도 13억9천5만달러(2분기 대비 234% 증가)에 이르니 서학개미들이 환호할 만 하다.

재미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를 미국에서는 ‘로빈후드’, 일본에서는 ‘닌자개미’라고 부른다니 어느 나라할 것 없이 외국인 투자자에 맞서 자국의 증시를 떠받치는 행위를 높이 평가하는 건 매한가지인가 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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