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수협에 올해 위판된 물오징어가 28일 현재 100억 1천800만 원으로 9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겼다. 하지만, 울릉도어선 위판 금액은 50%가 조금 넘었다.
울릉군 수협에 따르면 올해 울릉군수협에 위판 된 오징어 중 울릉군수협소속 어선이 51억 5천600만 원, 외지어선이 48억 6천100만 원 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오징어 위판이 100억 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1년 171억 400만 원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울릉군수협 오징어위판은 지난 2012년 96억 3천300만 원을 시작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67억 8천600만 원까지 내려갔다가 2017년 90억 9천100만 원, 2018년 80억 1천800만 원으로 내려갔고 지난해에는 급기야 56억 1천400만 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울릉수협이 오징어 위판고를 100억 원 넘긴 것은 추석 전에 잡히지 않던 오징어가 많이 잡힌 것이 주원인이 됐다. 올해 추석 전에 오징어가 잡힌 이유는 지난 9월 초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 때문이다.
중국어선이 북한수역에서 그물을 이용 싹쓸이 조업하면서 울릉도 근해 10월 이 전 오징어 씨가 말랐지만, 올해 태풍이 잇따라 동해를 통과하면서 9월 초에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거의 조업을 할 수 없었다.
지난 2004년 중국어선이 북한수역에서 싹쓸이 조업하면서 울릉도는 9월에 오징어가 잡히지 않았고 6~7년 전부터는 오징어 첫 조업이 점점 늦어지기 시작하면서 추석 전에는 오징어가 아예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는 오징어 성어가 11월 들어서 잡히기 시작했다. 9월 말에 가끔 오징어가 잡혀도 성장하는 오징어이었지만 올해는 아예 다 자란 성어가 잡혔다.
올해 9월 한 달 동안 울릉수협에 위판된 오징어는 2만 2천782급(10만 2천 870kg)으로 11억 6천2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 9월까지 울릉수협에 위판된 오징어가 전혀 없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회유성인 오징어는 어린 오징어가 대화퇴어장까지 진출했다가 성장하면서 동해로 남하, 울릉도와 독도 해역에서 많이 잡혔지만 지난 2004년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진출, 오징어가 남하하는 길목에서 그물을 이용해 어획했다.
이로 인해 울릉도 근해 오징어가 줄어든 것은 물론 지난 2000년 후반부터는 울릉도 오징어 조업이 늦어지기 시작했고, 추석 전에 잡히던 오징어가 사라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10월 중순 넘어 첫 조업이 시작됐다.
울릉도 어선들은 대부분 10t 미만의 소형선박으로 10월로 접어들면서 기상악화로 조업 일수가 줄어 어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등 어려움을 많았다. 그러나 1~2월에 성어는 아니지만 어린 오징어가 잡히면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2000년 후반에 거의 사라진 추석 전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오징어 위판이 1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중매인 15번 류희원 씨는 “수십 년 오징어를 경매에 참여하지만 다자란 성어가 9월에 잡히는 것은 거의 기억에 없다”며“9월에도 오징어가 잡힐 때가 더러 있었지만 성어가 아니고 성장 중인 오징어였다”고 말했다.
김형수 울릉군수협장은 “9월 초 잇따라 울릉도와 동해를 강타한 태풍이 어민들에게는 효자가 될 줄 몰랐다”며“이는 중국어선이 울릉도 및 동해안 어민들에게 그 만큼 피해를 주고 있다는 증거다 정부가 강력하게 나서 중국어선들이 잡는 방법이라도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