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역에 이어 독도 해역에서도 열대 및 아열대에 서식하는 세계멸종위기 종 ‘해마’가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는 23일 울릉군 독도 연안에서 해마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울릉도에 있는 KIOST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가 발견했다.
독도 해역에 대한 정기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가 독도 연안 해양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독도 서도 혹돔굴 주변 수심 20m 지점의 대황·감태 군락지에서 해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KIOST는 정확한 해마 종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지정한 세계멸종위기 종(EN)으로, 따뜻한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종종 발견됐다.
최근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가 울릉도해역에서 왕관 해마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지만 독도해역에서 해마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지난 8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EN) 보호종 왕관 해마(Hippocampus coronatus)를 울릉도 서면 통구미 연안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 촬영에 성공했다.
울릉도에서 점해마의 출현은 보고됐지만, 왕관 해마는 처음이다. 왕관 해마는 머리 위에 있는 돌기 부가 왕관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는 생김새가 말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가 아닌 아가미와 부레를 가진 살고기과에 속하는 경골어류로, 열대 및 아열대 환경에서 주로 서식한다.
해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멸종위기(EN), 취약(VN) 또는 정보부족종(DD) 등으로 자원상태를 평가하는 어류로서, 연안의 얕은 수초대에 서식하는 해마는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해 세계 여러 국가는 연안 생태계 보존을 위한 깃대종(flagship species)으로 삼고 있다.
깃대종은 한 지역의 생태, 지리 등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동식물을 일컷는다. 해마의 생태적 특성은 경골어류로는 특이하게 암컷이 아닌 수컷의 복부 보육낭에서 알을 관리하다가 새끼를 낳는다.
세계적으로 해마를 46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5종의 해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를 발견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하고자 설립됐다.
KIOST가 2014년부터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경상북도와 울릉군이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지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환경 변화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매달 독도 현장에서 해양환경 특성, 해조류 분포, 지형변동 등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웅서 KIOST원장은 "해마의 독도 서식 확인은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로서 독도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며,“앞으로도 독도 해양생태계의 변화 관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배 대장은 “열대 및 아열대 어류인 해마의 독도 서식 확인은 울릉도·독도해역의 최근 급속한 아열대화 진행과 관련이 고려된다"며"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가치 재조명과 함께 해양생태계 변화상 관찰 및 보존을 위해 국내 전문가들과 협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14년 동해안 최초로 울릉도 주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고 울릉도 주변에는 현포항 내의 해양보호생물인 잘피(거머리말류) 군락 주변에 점해마 등 다양한 해양보호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